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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8 2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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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은 선수가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오르게 된 가운데, 가해 선수에게 퇴장 대신 경고를 내린 심판의 판정이 명백한 오심으로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지난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수원 삼성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 경기 판정에 대한 프로심판평가협의체의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당시 수원 수비수 고종현이 성남 정승용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지만, 박정호 주심은 옐로카드만 꺼내 들었다. 비디오판독(VAR) 심판 역시 온필드리뷰를 권고하지 않았는데, 협의체는 주심과 VAR 모두 명백한 오심을 범했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23분 발생했다. 수원이 코너킥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고종현과 정승용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리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고종현의 팔꿈치가 정승용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했고, 정승용은 충격을 이기지 못한 채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정승용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급히 투입돼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정승용은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 눈 주변에 얼음찜질을 받았다. 얼굴에는 심한 멍과 부기가 발생했으며,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심판진의 판단은 예상과 달랐다. 박정호 주심은 고종현의 행동을 퇴장에 해당하는 난폭한 행위가 아닌 무모한 도전으로 판단해 경고를 부여했다. VAR을 담당한 안재훈 심판과 보조 비디오판독심판(AVAR) 곽승순 역시 주심에게 직접 화면을 확인하도록 하는 온필드리뷰를 권고하지 않았다.
성남 선수단과 벤치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고종현은 퇴장당하지 않고 경기를 계속 소화했고, 수원 역시 수적 열세에 놓이지 않았다. 반면 얼굴을 다친 정승용은 치료를 위해 그라운드를 비워야 했다.
공교롭게도 수원은 문제의 장면이 발생한 지 불과 3분 뒤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6분 강현묵이 성남의 골망을 흔들면서 수원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당시 성남은 정승용이 부상 치료를 위해 그라운드를 벗어난 상황이었고, 수원은 이후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 2-0 승리를 거뒀다.
정승용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해 전반 남은 시간을 소화했다. 그러나 하프타임에 더 이상 경기를 뛰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결국 교체됐다. 눈 주변의 부기와 통증이 심해진 정승용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향했다.
경기 후 김해운 성남 감독은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승용이 전반전에 눈에 완전히 멍이 들었다. 승용이가 빠진 후 실점했다. 경고를 받았던 상황에서 VAR을 한 번 봐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멍이 들고 그 정도로 다쳤는데 판정 기준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심판진의 대응을 비판했다.
우려했던 심각한 부상도 확인됐다. 성남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승용은 병원 검사 결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눈을 둘러싼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정승용은 10일 이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며, 정확한 복귀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 사흘 뒤 대한축구협회가 해당 판정의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협회가 공개한 프로심판평가협의체의 판단은 명확했다. 고종현의 팔꿈치 가격은 경고가 아닌 직접 퇴장에 해당하며, VAR 심판 역시 적극적으로 개입했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협의체는 "당시 주심은 고종현의 행위에 대해 무모한 도전으로 판단해 경고를 부여했고, 비디오판독 심판은 온필드리뷰를 권고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경기규칙 제12조에 따르면 선수가 볼에 도전하지 않고 상대편 또는 다른 사람의 머리나 얼굴을 손이나 팔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가격한 경우, 그 힘이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면 난폭한 행위로 처벌하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종현의 행동은 이러한 규정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협의체는 "당시 고종현의 팔꿈치를 사용한 안면 가격 행위는 볼 경합과 무관하게 이뤄졌으며, 접촉 부위와 충격 강도 역시 무시할 만한 수준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을 향한 정상적인 경합 과정에서 발생한 가벼운 접촉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주심의 경고 판정에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못 박았다. 협의체는 "현장 주심이 부여한 경고 조치는 적절하지 않으며, 난폭한 행위에 따른 퇴장 조치가 적절한 판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고종현은 옐로카드가 아닌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어야 했다는 것이다.
VAR 심판의 판단 역시 오심으로 결론 났다. 협의체는 "본 사안은 직접 퇴장성 반칙을 놓친 명백하고 명확한 오류에 해당하므로 VAR 심판 역시 주심에게 온필드리뷰를 적극 권고해 개입했어야 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주심이 위험한 반칙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데 이어 VAR 심판까지 이를 바로잡을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이번 판정이 더욱 논란이 되는 이유는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종현이 전반 23분 정상적으로 퇴장당했다면 수원은 남은 시간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11명이 경기를 이어갔고, 수원은 불과 3분 뒤 선제골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다만 퇴장이 제대로 선언됐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분명한 사실은 성남이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할 기회를 놓쳤고, 정승용은 심각한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게 됐다는 점이다. 경기 결과보다 판정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와 선수의 부상이 더욱 큰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리며 K리그2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반면 성남은 3연패에 빠졌고, 주축 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떠안았다.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은 수원과 달리 성남은 패배에 더해 정승용의 장기 이탈 가능성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종현에게는 향후 사후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프로심판평가협의체가 해당 장면을 직접 퇴장에 해당하는 난폭한 행위로 판단한 만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28일 발표된 판정 브리핑에는 고종현의 징계 여부나 심판진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규칙에 기반한 일관되고 공정한 판정 기준을 확립하고, 축구팬 및 현장 관계자 여러분과의 지속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위해 주요 경기 판정 상황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정례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프로 심판진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교육과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리그 판정의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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