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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 최형우가 지배했다!…'최형우 시리즈' 2차전, 삼성 8-3 쾌승→1승1패로 광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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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라인업 변경 대성공을 거두면서 KIA 타이거즈에게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제 대등한 위치에서 한국시리즈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KIA 1승) 2차전에서 KIA를 8-3으로 이겼다. 전날 1-5 패배의 아픔을 딛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아리엘 후라도의 피칭이 게임을 지배했다. 후라도는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트 스타트 피칭으로 KIA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삼성 방망이도 불이 붙었다. 박승규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구자욱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르윈 디아즈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최형우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 1득점, 류지혁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KIA는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리며 선취점을 얻고도 무릎을 꿇었다. 아담 올러가 4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한 데다 1차전 구원승을 따냈던 이의리의 제구 난조로 쐐기점을 뺏긴 게 뼈아팠다.


가을야구 내내 뜨거웠던 KIA 야수들의 타격감도 주춤했다. 3점을 얻기는 했지만, 화력 싸움에서 삼성에 크게 밀렸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잡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양 팀은 오는 28일 하루 휴식 후 KIA의 안방인 광주로 무대를 옮겨 플레이오프 29일 3차전, 30일 4차전을 치른다. 4차전에서 승부가 끝나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1일 대구에서 5차전이 진행된다. 이 경우 정규리그 1위팀 KT 위즈의 홈 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11월 3일로 하루 늦춰진다.  


◆호랑이 잡기 위한 삼성의 승부수, 최형우 LF 기용으로 공격력 강화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가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 26일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성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1차전 벤치만 지켰던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선발 좌익수로 낙점됐다.


삼성은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아직 외야 수비를 소화할 수 없는 상태다. 구자욱이 1차전 선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기존 고정 지명타자였던 최형우가 자연스럽게 라인업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이날 2차전까지 패할 경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더욱 희박해지기 때문에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수비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최형우 선발 좌익수 기용을 결정했다.


최형우는 올해 총 6경기, 43이닝 좌익수 수비를 소화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외야 수비에 나서는 건 KIA 소속이었던 2018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8년 만이다.


◆꽃감독의 히든 카드 이호연, 후라도 공략 필승 카드 나왔다


KIA는 박재현(좌익수)~이호연(지명타자)~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하주석(유격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아담 올러가 후라도와 선발투수 맞대결을 펼쳤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6일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던 박정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후라도에게 통산 2타수 2안타로 강했던 이호연에게 2번 지명타자를 맡기는 전략을 들고나왔다.  


이호연은 2026시즌 34경기 타율 0.234(64타수 15안타) 1홈런 9타점 OPS 0.706으로 준수한 백업 대타 롤을 수행했다. 지난 8월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친정팀을 상대로 9회말 역전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을 기록,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호연은 다만 프로 데뷔 후 이전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로 나선 적은 없었다. 가을야구의 중압감과 부담감을 타석에서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선 제압한 KIA, 박재현의 발이 빚어낸 선취점...이호연 2번 기용 성공


초반 흐름은 투수전이었다. 후라도는 1회초 선두타자 박재현을 투수 앞 땅볼, 이호연을 좌익수 뜬공, 김도영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스타트를 끊었다. 2회초 1사 후 나성범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김선빈을 삼진, 한준수를 1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좋은 구위를 뽐냈다.


올러도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 박승규를 3루수 땅볼, 구자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말 1사 후 최형우에 안타를 내줬지만, 흔들림 없이 김영웅을 유격수 땅볼,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0'의 균형은 KIA의 3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선두타자 하주석의 중전 안타 출루 후 김호령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찬스가 상위 타선에 연결했다. 이어 박재현의 내야 안타 출루로 주자가 더 모이면서 후라도를 1사 1·3루 위기에 몰아붙였다.


KIA는 여기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이호연이 제 몫을 해줬다. 잘 맞은 타구가 삼성 중견수 김지찬의 호수비에 잡히긴 했지만, 3루 주자 하주석이 여유 있게 득점하면서 희생 플라이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KIA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도영의 안타로 후라도를 계속 압박했다. 다만 카스트로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 없이 3회초 공격이 종료됐다.


◆곧바로 반격한 사자군단, 박승규-구자욱-디아즈로 이어진 짜릿한 뒤집기


삼성도 빠르게 반격을 개시했다. 3회말 선두타자 류지혁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고, 이재현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주자가 득점권에 놓였다. 여기까지는 3회초 KIA 공격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삼성은 김지찬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한 차례 흐름이 끊겼지만, 박승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올러를 상대로 좌익수 옆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보내면서 동점 1타점 2루타를 기록, 스코어 1-1의 균형을 맞춰놨다.


삼성은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캡틴 구자욱이 곧바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 2루에 있던 박승규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디아즈는 삼성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올러를 무너뜨리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스코어를 4-1까지 벌려놨다. 전날 무안타 침묵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짜릿한 손맛을 봤다.


디아즈는 풀카운트에서 올러의 6구째 151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1m의 아치를 그려냈다.  


◆후라도의 호투 행진, 무너진 이의리...경기는 삼성 쪽으로 기울고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에 후라도도 화답했다. 4회초 선두타자 나성범과 김선빈을 2루수 땅볼, 한준수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게임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하주석을 2루수 땅볼, 김호령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박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내면서 KIA의 추격을 원천 봉쇄했다.


삼성 타선은 기어이 올러를 마운드 밖으로 끌어내렸다. 5회말 2사 후 박승규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KIA 벤치는 투수를 좌완 이의리로 교체했다.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 등 이날 타격감이 좋았던 삼성 좌타 라인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의리 투입은 KIA에게 큰 악수가 됐다. 이의리는 구자욱에 볼넷을 내준 뒤 디아즈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사 만루에서 최형우까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 허무하게 밀어내기로 삼성에 점수를 헌납하면서 삼성이 5-1로 달아났다.


후라도의 구위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날카로워졌다. 6회초 선두타자 이호연을 2루수 땅볼, 김도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2사 후 카스트로에게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는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최형우가 환상적인 2루 송구로 카스트로를 보살로 잡아내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삼성은 6회말 1사 후 류지혁과 이재현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2루 기회에서 김지찬의 1타점 2루타, 박승규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더 도망갔다. 7-1까지 도망가면서 2차전 승리에 점점 더 가까워져 갔다.


◆리드 지켜낸 삼성 불펜, 시리즈 승부는 원점으로


KIA는 7회초 2사 1·3루에서 후라도의 폭투로 한 점을 만회, 7-2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박재현이 바뀐 투수 이승민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는 쫓아가지 못했다.


삼성도 7회말 1사 후 최형우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8-2로 다시 6점 차를 만들었다. 최형우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삼성은 8회초 이승민이 KIA에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승리에 큰 문제는 없었다. 9회초 KIA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1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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