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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9 1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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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3연패 탈락과 17년 무관. 그 속에서 뉴욕 양키스가 볼 수 있던 몇 안 되는 희망의 빛은 바로 벤 라이스였다.
라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3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라이스는 0-1로 밀리던 3회 말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나머지 타석에서는 침묵했고, 양키스도 홈런 2개를 맞고 3-4로 패하며 '스윕패'를 헌납하고 포스트시즌을 여기서 마무리하게 됐다.
양키스의 이번 시리즈는 여러모로 굴욕으로 남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ALDS 문턱조차 넘지 못했을뿐더러, 3차전에서는 관중의 수비 방해와 오물 투척이라는 추태까지 벌어졌다. 2009년 월드 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17년째 '무관 행진'도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나 3경기 합산 5득점에 그칠 만큼 타선의 부진이 심각했다. 앞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치른 AL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에서 2경기 18득점을 몰아친 그 타선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몰락이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라이스만큼은 제 역할을 해 줬다. 1차전에서 드루 래스머센을 공략하지 못하고 침묵한 라이스지만, 2차전에서는 솔로포 두 방으로 이날 양키스의 모든 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3차전에서도 적시타를 더했다.
이번 ALDS 라이스의 기록은 타율 0.300(10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OPS 1.317로 준수하다. ALWC를 합치면 5경기 4홈런을 비롯해 타율 0.421(19타수 8안타)에 OPS 1.605라는 괴물과도 같은 성적이 나온다.
지난해 ALDS에서 OPS 0.558로 부진하며 탈락에 일조한 것과는 달리, 올해만큼은 애런 저지가 부상으로 빠진 양키스 타선을 홀로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저없라왕(저지 없으면 라이스가 왕이다)'이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마이너 시절 포수로 뛴 라이스는 2024년 빅리그에 데뷔한 후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1루로 이동했다. 그리고 지난해 138경기에 나와 타율 0.255 26홈런 65타점 OPS 0.836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러더니 올해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154경기 타율 0.264 41홈런 97타점 OPS 0.897로 AL 홈런 및 타점 4위, OPS 3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이제 프로 3년 차 선수임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성장세다.
특히나 올해 양키스는 저지가 부상으로 단 66경기 출전에 그치며 다른 선수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다. 만약 라이스가 이 정도로 '스텝업'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양키스 타선은 그다지 힘을 못 썼으리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부담감이 클 법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온전히 해낸 덕에 팀의 탈락 속에서도 라이스의 주가는 더 올랐다. 새까만 흑역사로 남아버린 양키스의 이번 가을야구에서 거둔 사실상 유일한 성과라고 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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