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메달과 함께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75-7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농구는 1978 방콕 대회, 1990 베이징 대회, 1994 히로시마 대회,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동시에 한국 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이날 대표팀에서 이해란이 24점으로 맹활약하며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강이슬과 이소희도 각각 21점, 16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일본은 오카모토 미유, 미우라 마이카, 츠네타 아미, 사토 다카코, 다나카 우후오마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한국은 강이슬, 안혜지, 이소희, 이해란, 진안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오카모토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소희가 곧바로 2점슛을 꽂아넣으며 대표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어 한국은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며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유도했고, 이해란의 2점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스틸 이후 이소희의 외곽포가 터졌고 진안의 레이업슛, 이해란의 2점슛까지 나오면서 스코어는 11-3으로 벌어졌다.
일본은 한국의 흐름을 끊기 위해 7분3초를 남기고 첫 번째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은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강이슬과 이해란의 2점슛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15-3으로 달아났다. 연속 15득점이었다. 오와키가 2점슛을 넣었지만, 한국은 이해란의 연속 2점슛으로 19-6을 만들었다.
한국은 20-10에서 허예은의 2점슛, 박소희의 3점슛을 묶어 5득점했다. 이어진 25-13에서는 강유림의 레이업으로 2점을 추가했다. 다만 아카기 리호에게 2점슛을 헌납하며 27-13으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한국에서는 이해란이 양 팀 최다인 11점을 몰아쳤고, 이소희가 5점을 뽑았다. 반면 일본은 필드골 성공률 32%에 그치는 등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다.
한국은 2쿼터를 맞은 뒤 강이슬의 3점슛과 이소희의 2점슛으로 5점을 보태며 32-15로 도망갔다. 1쿼터부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일본은 2쿼터 개시 후 3분 넘게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일본은 다나카의 2점슛과 자유투 1개로 3득점하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두 차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뒤 4분 18초를 남기고 이해란의 3점슛으로 35-18을 만들었다. 일본의 타임아웃 이후 이해란의 2점슛이 더해지면서 두 팀의 격차는 19점 차가 됐다.
일본은 2세트 후반 서서히 추격했지만 한국은 37-23에서 이소희의 레이업슛으로 2점을 얻었다. 이어 이소희가 3점슛을 폭발하며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2쿼터에 1쿼터(60%)보다 낮은 필드골 성공률(60%)을 나타냈지만,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일본을 꽁꽁 묶었다. 일본이 2쿼터에 기록한 점수는 8점에 불과했다.
일본은 3쿼터 초반부터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7분10초를 남기고 팀 파울에 걸렸다.
한국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48-34에서 이해란의 자유투 1개, 이해란의 2점슛, 강이슬의 레이업슛으로 5득점했다. 53-36에서는 강이슬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3쿼터 중반까지 일본이 따라오면 한국이 달아나는 양상이 이어진 가운데 일본은 한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3분 19초가 남은 상황에서는 이소희가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한국은 60-48에서 강이슬의 외곽슛이 터지며 좋은 분위기로 3쿼터를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히구치 스즈노가 외곽에서 버저비터를 집어넣으며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국이 12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3쿼터가 종료됐다.
일본은 4쿼터 초반 2쿼터 2개로 55-63까지 추격했다. 한국은 64-57에서 이소희의 레이업슛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히구치의 3점슛, 오카모토의 2점슛으로 두 팀의 거리는 4점 차까지 좁혀졌다.
한국은 4쿼터 중반 이소희의 2점슛, 강이슬의 레이업슛으로 4득점했다. 일본은 62-70에서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다테야마 모나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은 오와키의 2점슛, 자유튜 2개가 림을 통과하며 66-70으로 따라붙었지만, 1분56초를 남기고 이해란이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4쿼터 후반 72-66에서 이소희와 진안의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소희는 16.6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됐다. 아카기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으나 오와키가 2점슛을 집어넣었다. 스코어는 72-70이 됐다.
한국에 추가점을 안긴 선수는 강이슬이었다. 강이슬은 14초를 남기고 일본의 파울을 유도해냈고, 자유투 2개를 림에 꽂아 넣었다. 일본의 타임아웃 이후 한국은 수비에 성공했고, 일본의 파울 이후 이해란의 자유투 1개로 승기를 굳혔다.
일본은 마지막 3점슛 시도마저 실패했다. 한국은 수비 성공 이후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여자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74 테헤란 대회 이후 계속 4강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노메달에 그친 건 2006 도하 대회(4위) 단 한 차례뿐이었다. 직전 대회였던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한국은 금메달을 목표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주장 강이슬을 비롯해 최이샘, 안혜지, 이소희, 진안, 박소희, 정현, 강유림, 이해란, 허예은, 홍유순 등 11명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한국의 전력이 완전체는 아니었다. 우선 '에이스' 박지수가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했다. 박지수는 지난 4월 W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발목을 다친 뒤 회복에 힘을 쏟았다. 대표팀 합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박지현이 리그 일정으로 빠졌다. 박지현은 아시안게임 기간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공백을 떠안은 한국은 최종 엔트리 12명을 다 채우지 않고 11명으로 이번 대회 일정에 돌입했다.
대만, 말레이시아, 몽골과 조별리그 C조에 배정된 한국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18일 말레이시아를 106-40으로 제압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21일 몽골전(88-61), 22일 대만전(73-59)에서도 10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C조 1위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은 24일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101-59로 제압하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5일에는 '우승 후보' 중국을 85-80으로 꺾으며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농구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 역시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은 일본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고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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