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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세계 프로축구 톱10 이적료만 약 2조 원… 선수 몸값도 역대급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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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몸값 1위를 기록한 엔소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이적료 톱10을 합하면 11억4520만 유로(약 1조8200억 원)에 이른다(표 참조). 이적료 상위 10명의 합계가 10억 유로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급 ‘축구판 인플레이션’에 따른 선수 몸값 상승이 실제 전력 강화로 이어질지 이번 시즌 전반기가 지나가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올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은 이렇게 평가했다. 그야말로 큰 장이 열린 이번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0개 구단만 해도 선수 영입에 40억4000만 유로(약 6조4000억 원·이하 9월 2일 트랜스퍼마크트 집계 기준)를 썼다. 전 세계 리그 가운데 단연 1위인 것은 물론, EPL 역사에 비춰 봐도 사상 최대 규모 지출이다. 임 위원 분석대로 이적료 최상위권으로 좁힐 경우 축구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월 31일 대면 인터뷰, 9월 2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임 위원에게 올여름 EPL을 중심으로 선수 이적시장이 역대급 과열 양상을 보인 배경과 향후 주요 리그에 끼칠 영향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올여름 이적시장 규모가 유난히 컸던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세계 축구산업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나 자금 여력이 개선된 가운데 EPL 대형 구단의 선수 영입 경쟁이 예전보다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IF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남자프로축구의 이적료 지출은 130억8000만 달러(약 17조9000억)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한 수치로 종전 최고 기록이던 2023년과 비교해도 35.6%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자금력이 탄탄한 EPL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축구선수들의 몸값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긴 했지만, 상위 10위권 선수의 평균 이적료가 1억 유로를 넘겼다는 사실은 분명 특기할 만한 상황이다.”


이적료 톱10 중 7명이 미드필더인데.


“그 배경을 알려면 현대 축구 트렌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축구에선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다양해지고 그 비중도 커졌다. 예를 들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발롱도르상을 받은 로드리의 역할을 보면 단순히 뒤에 남아 수비를 보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위로 올라와서 압박에 참여하거나 직접 공격을 하는가 하면 동료에게 전환 패스를 뿌려주는 등 일인다역을 소화하고 있다. 종합하자면 미드필더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본연의 ‘6번 선수’ 역할은 물론, 올라운더로서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8번’, 때로는 적극적으로 전진해 공격을 풀어주는 ‘10번’까지 다양한 역할을 요구하게 된다. 이런 전술 트렌드에 따라 탄탄한 기량을 갖춘 미드필더, 특히 젊은 선수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는 ‘미드필더 프리미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적료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통상 이적료 책정 기준은 무엇인가.


“해당 선수가 지금 얼마나 우수한 실력을 갖췄고 활약하는지 여부뿐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선 젊은 선수일수록 이적료가 더 많이 붙게 마련이다. 향후 활약할 수 있는 기간이 길고,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 리그에 높은 가격으로 매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기존 소속팀과의 남은 계약 기간에 따른 추가 비용이 얼마인지, EPL이 요구하는 홈그로운(home grown: 21세 이전에 3년 이상 잉글랜드 및 웨일즈 리그에서 뛴 선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몸값이 달라진다. 큰돈을 들여서라도 경쟁팀의 신예를 품어 전력 강화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림수가 숨겨진 영입도 있다.”


지나친 이적료 경쟁이 축구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명 EPL뿐 아니라 다른 리그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측면이 있다. 당장 가장 많은 돈을 쓰는 EPL로 우수한 선수들이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EPL만 놓고 봐도 리그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스타 선수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다른 리그의 경우 선수가 좋은 자질을 보이는 족족 EPL로 유출되는 바람에 각 팀의 역량 강화나 흥행이 어려워진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팀별 유불리를 평가하자면.


“올여름 이적시장 승자는 애스턴 빌라나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그간 잘 육성한 선수를 몸값이 오른 시점에 매각해 거액을 벌어들인 구단이다. 반대로 큰돈을 들여 우수 자원을 영입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등은 리스크도 동시에 껴안았다고 할 수 있다. 경제적 측면만 봐도 당장 이적료뿐 아니라 에이전트 수수료, 각 선수 연봉까지 추가 지출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수의 ‘가성비’를 따져봐야 한다. 당장 이적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분명 뛰어난 기량을 갖췄지만, 구단이 들인 막대한 돈만큼 활약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이 선수들이 2026∼2027시즌에 얼마나 활약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축구 팬에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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