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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영웅’ 지단, 프랑스 사령탑 취임…“우승 위해 모든 것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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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54)이 마침내 프랑스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시절 프랑스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축구 영웅’이 오랜 기다림 끝에 대표팀 감독이라는 마지막 꿈을 이뤘다.


프랑스축구협회(FFF)는 28일 파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단을 프랑스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지단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은 누구에게나 꿈을 꾸게 하는 팀이다. 정말 흥분된다”며 “5년 동안 이 기회를 기다렸기 때문에 지금도 감정이 북받친다. 감독으로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뒤 내가 원한 자리는 프랑스 대표팀뿐이었다. 지난 4~5년 동안 여러 구단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고 밝혔다.


필리프 디알로 프랑스축구협회장은 “지단은 프랑스 축구의 전설”이라며 “그는 ‘나는 어떻게 이기는지 안다’고 말했다. 그 말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계속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자신감과 의지를 확인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지단은 2021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줄곧 프랑스 대표팀 감독 부임을 기다려 왔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부터는 차기 사령탑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 데샹 감독은 2012년부터 프랑스를 이끌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하며 대회를 마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단은 데샹 감독에게도 존경을 표했다. 그는 “데샹 감독은 오랜 기간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이제 내가 이 팀을 맡게 된 만큼 프랑스가 계속 우승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술 변화도 예고했다. 선수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지단은 “나는 등번호 10번이었고 공격 축구와 골을 좋아한다”며 “경기 내용이 나를 가장 자극한다. 감독으로도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단은 선수 시절 프랑스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 브라질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도 이끌었다. 같은 해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마르세유에서 알제리계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 태어난 지단은 칸과 보르도를 거쳐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다. 2002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도자로도 화려한 성공을 거뒀다. 2016년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2016, 2017, 2018년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현대 체제에서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다만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2006 독일 월드컵 결승 이탈리아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연장전에서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는 ‘박치기’ 퇴장을 당했고,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지단의 프랑스 감독 데뷔전은 오는 9월 25일 튀르키예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원정 경기다. 이어 10월 2일에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첫 홈경기를 치른다. 선수 시절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악연을 맺었던 이탈리아를 감독으로 처음 홈 팬들 앞에서 상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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