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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강호 네덜란드와 극적인 무승부… 결과와 내용, 매너까지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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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이란 목표를 천명했던 일본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네덜란드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 첫 승점을 따냈다. FIFA 랭킹 18위인 일본은 객관적 전력상 네덜란드에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는 물론 내용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저력을 보이며 우승 도전이 허황된 목표가 아니란 점을 증명했다. 일본 축구팬들은 경기장 내 쓰레기를 손수 치우는 모습을 보이며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은 15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회 직전 낙마한 엔도 와타루(33·리버풀)를 비롯해 미토마 가오루(29·브라이튼), 미나미노 다쿠미(31·AS모나코)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음에도, 큰 공백은 드러나지 않았다. FIFA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공격 점유율은 36%로, 54%인 네덜란드(경합 9%)보다 다소 뒤처졌으나 슈팅 수는 9-10으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특히 일본은 두 차례의 유효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알짜 경기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네덜란드는 일본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퍼부었지만, 때로 10명 전원이 수비하는 일본 전략 아래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4·파르마)의 선방 쇼까지 더해져 좀처럼 일본 골문을 가르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6분에야 버질 판데이크(35·리버풀)의 헤더가 골대 안쪽을 맞고 골 망을 갈라 우위를 가져왔는데, 6분 뒤 나카무라 게이토(26·스타드 드 랭스)가 구보 다케후사(25·레알 소시에다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후반 19분 크리센시오 서머빌(25·웨스트햄) 의 환상적인 골로 다시 앞서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일본에 일격을 당하며 땅을 쳤다. 후반 43분 이토 준야(33·헹크)의 코너킥을 오가와 고키(29·네이메헌)가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으며 2-2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결과로 일본은 한국과 호주, 카타르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소속 국가의 무패 행진까지 함께 이어갔다.


외신은 물론 네덜란드 선수들도 일본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영국 BBC는 “일본의 투혼이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총평했고, 판데이크는 첫 실점 상황을 두고 “일본이 매우 촘촘하게 수비해 이를 뚫기가 어려웠다”며 “우리는 조금 물러서다가 주도권을 뺏겼다”고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두 차례 리드를 뺏고도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열심히 싸워줬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에선 선수와 감독뿐 아니라 일본 팬들에게도 찬사가 이어졌다. 종료 후 관중석에 남아 파란색 쓰레기봉투를 꺼내 자리를 정돈한 모습이 조명되면서다. 미 스포츠 매체 ESPN은 “일본 팬들은 경기가 끝나도 그냥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신들이 앉았던 좌석을 경기가 있기 전과 똑같은 상태로 깨끗하게 만들었다”라면서 “이는 일본만의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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