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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는 지금 ‘광속구 전쟁’…마의 170㎞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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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들의 스피드 경쟁이 뜨겁다. 농구를 해도 될 만한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는 타자들에게 공포 자체다. 2010년 이후 나오지 않은 시속 170㎞의 ‘광속구’를 올해 다시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일 MLB닷컴에 따르면 2년차 파이어볼러 제이컵 미저로우스키(24·밀워키 브루어스), 캠 슐리틀러(25·뉴욕 양키스), 체이스 번스(23·신시내티 레즈)가 연일 시속 100마일(약 161㎞) 이상의 강속구를 뿌려대고 있다.


미저로우스키는 31일(현지 시간) 미국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2-0 밀워키 승)에서 선발로 나서 경기 시작과 함께 100마일 이상의 공을 20개 연속 던졌다.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2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1.65까지 떨어뜨렸다. 그는 지난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4.36에 그쳤지만 올 들어 완전히 ‘영점’을 잡았다.


201㎝의 신장을 자랑하는 미저로우스키는 올해 등판할 때마다 구속 기록들을 깨부수고 있다. 그의 올해 최고 구속은 시속 103.6마일(약 166.7㎞)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MLB 최고 구속인 2010년 신시내티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의 시속 105.8마일(약 170.3㎞)을 그가 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선 등판인 지난달 25일에는 전체 96개 투구 중 57개가 100마일 이상을 찍었다. 2008년 투구 추적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MLB 한 경기 최다 100마일 투구 기록이다. 5월 여섯 차례 선발 등판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23으로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패트 머피 밀워키 감독은 “미저로우스키는 정말 훌륭한 하체를 만들었다”며 “젊은 투수들에게 말하고 싶다. 팔 힘도 좋지만 반드시 하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의 슐리틀러는 올 시즌 7승 2패에 평균자책점 1.50으로 평균자책 부문 MLB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보스턴 출신으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양키스의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완벽투를 뽐내 눈도장을 찍었던 신예다. 싱커와 커터도 포심 패스트볼만큼 빨리 던지니 타자 입장에서는 구종을 예측하고 들어가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슐리틀러는 단순히 잘 던지는 것을 넘어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마인드셋을 갖고 있다”며 “상대의 심장을 찢어버리겠다는 승부사 기질과 침착하고 느긋한 면이 균형을 이뤄 올해 활약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90.5㎝의 번스도 올 시즌 7승 1패에 1점대 평균자책점(1.96)으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빠른 공에 섞어 던지는 낙차 큰 슬라이더가 결정구다. 올 5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19로 점점 강해지고 있다.


김선우 야구 해설위원은 “190㎝ 이상의 큰 키는 빠른 공을 던지는 데 유리한 요소일 수는 있어도 충분 조건은 아니다”라며 “핵심은 순간 스피드와 폭발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인한 하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지구력보다는 순간 폭발력에 초점을 맞춘 과학적인 트레이닝이 요즘 투수들 사이에서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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