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이정후, "나 때문에 화가 났다"…부상유발 '주루코치' 탓 하지 않았다 > 스포츠 뉴스

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뉴스

'젠틀맨' 이정후, "나 때문에 화가 났다"…부상유발 '주루코치' 탓 하지 않았다

본문

931dae293dc68a25307c098bafff8998_1776895753_3613.jpg
 


 역시 이정후였다. 주루코치의 무리한 주문 때문에 부상위험에 노출됐지만 이를 원망하지 않았다. 야구실력에 버금가는 인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후는 하루 전인 22일(한국시간) 지난해 우승팀 다저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뤘다. 이날 경기는 '절친' 김혜성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정후는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치를 알고 있는 듯 첫 타석부터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오랜 만에 돌아온 홈경기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여기에 팀도 다저스에 3:1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모든게 좋아 보였다.


문제의 장면은 6회말 샌프란시스코 공격 때 나왔다. 이정후가 안타를 친 뒤 1루 주자로 나간 상황에서 후속타자 라모스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다. 1루 주자였던 이정후가 3루까지만 진루해도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3루 주루코치는 계속해서 팔을 돌렸다. 이정후에게 홈까지 뛰라는 신호였다.


이정후는 홈에서 살기 위해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기다리고 있던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에게 태그아웃됐다. 그리고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접질러진 것으로 보였다.


이정후는 필드에 주저 앉은 체 3루쪽을 바라보며 인상을 썼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1루 주자를 홈까지 뛰라고 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눈빛이었다.


이정후는 결국 이날 8회초 수비 때 헤라르 엔카나시온과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정신 나간 주루코치 때문에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포스트게임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장기간 원정경기를 치르고 홈에 들어와 가진 첫 번째 경기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운을 뗀 뒤 "홈에서 슬라이딩 후 아웃상황에서 불거진 다양한 감정표현은 나 자신에게 난 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지난 원정경기 중 워싱턴전에서 허벅지 부위를 다쳤다. 그런데 이날 슬라이딩하면서 다시 한 번 더 같은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그래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부상원인을 제공한 주루코치에 대한 불만은 전혀 노출하지 않은 것.


자유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미국선수들의 경우 시즌 중 코치는 물론 감독과도 등을 지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달랐다. 그래서 더 그가 대단해 보인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
홈
팔로워
팔로잉
스크랩
내글반응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