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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6 23: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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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안방에서 대한항공을 잡고 반격에 성공,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대한항공 2승)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6-24)으로 이겼다. 앞선 1~2차전 패배의 아픔을 털고, 승부를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까지 끌고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4일 2차전에서 14-13으로 앞선 5세트 레오의 서브가 다소 논란이 있는 판정 속에 아웃이 되면서 16-18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3차전까지 패했다면 홈팬들 앞에서 대한항공에 트로피를 넘겨줘야 하는 위기에서 완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블랑 감독이 경기 전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 이기지 못하면 챔피언이 될 수 없다"며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순간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분노다. 분노에 잠식되면 가라앉지만, 잘 사용하면 기폭제가 된다. 우리 선수들이 분노를 기폭제로 활용해 목숨을 걸고라고 이기려는 투지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던 출사표를 선수들이 실제로 해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에이스 레오가 유관순체육관을 지배했다. 레오는 양 팀 최다 23득점, 공격 성공률 63%로 펄펄 날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집중 견제에도 특유의 폭발력을 뽐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현대캐피탈 토종 에이스 허수봉도 17득점, 공격 성공률 58%로 레오와 원투펀치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고비 때마다 레오와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면서 대한항공을 무너뜨렸다.
반면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팀 내 최다 13득점, 정지석이 12득점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이 1~2차전과 비교하면 떨어졌다. 3세트 한때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이기도 했지만, 잦은 범실로 고개를 숙였다.
◆분노의 힘 폭발한 현대캐피탈, 기선 제압 성공...레오 괴력이 지배한 1세트
기선을 제압한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먼저 3-3으로 맞선 1세트 초반 대한항공의 연속 범실과 세터 황승빈의 재치 있는 오픈 공격 성공, 허수봉의연속 블로킹 등을 묶어 8-4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연속 블로킹에 이은 퀵오픈 성공에 레오의 백어택 성공, 최민호의 속공 성공, 신호진의 오픈 성공으로 쉽게 점수를 쌓아갔다. 15-9에서는 대한항공 정지석의 서브 범실, 레오의 서브 에이스, 허수봉의 오픈 성공 등을 묶어 19-10까지 달아나면서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현대캐피탈은 넉넉한 리드를 바탕으로 더 과감한 플레이로 대한항공을 몰아붙였다. 20-11에서 최민호가 이든의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 21-11 10점 차를 만든 뒤 25점에 여유 있게 먼저 도달했다. 25-16으로 1세트를 따내면서 앞선 1~2차전 패배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주포 레오가 말 그대로 대한항공을 폭격했다. 1세트 양 팀 최다 8득점, 공격 점유율 45%, 공격 성공률 77.78%의 괴력을 보여줬다. 허수봉도 블로킹 2개 포함 4득점, 김진영과 최민호 3득점, 신호진이 2득점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1세트 임동혁이 팀 내 최다 5득점, 공격 성공률 83.33%로 분전했지만, 화력 싸움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렸다.
◆2세트도 삼킨 현대캐피탈, 승부처서 다시 한 번 빛난 레오
현대캐피탈은 2세트까지 삼켜냈다. 17-19로 끌려가던 2세트 중반 레오의 퀵오픈 성공, 대한항공의 범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황승빈의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을 클로킹으로 저지, 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레오의 서브 에이스로 스코어를 21-19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리드를 지켜냈다. 허수봉의 퀵오픈 성공으로 한점을 추가, 22-19로 달아났다. 대한항공도 김민재의 속공 성공,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22-21까지 추격했지만,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정지석의 서브 범실로 23-21로 다시 달아난 뒤 23-22에서 최민호의 속공 성공으로 24-22 세트 스코어를 선점했다. 24-23에서 신호진의 퀵오픈 성공으로 25-23으로 2세트를 따내며 3차전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 이어 2세트에도 레오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레오는 2세트 양 팀 최다 7득점, 공격 점유율 30.77%, 공격 성공률 75%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 토종 에이스 허수봉도 5득점, 공격 점유율 42.31%, 공격 성공률 45.45%로 레오와 함께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신호진도 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2세트 정지석이 6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현대캐피탈보다 2개 많은 5개의 범실이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2세트 중반까지 앞서가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게 뼈아팠다.
◆'대반격' 완성한 현대캐피탈, 3세트 승부에 마침표...승부는 4차전으로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은 3세트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7-6으로 앞선 3세트 초반 레오, 허수봉이 번갈아가며 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11-6으로 도망가며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은 13-9에서 김진영의 속공 성공, 대한항공의 범실, 허수봉의 오픈 성공으로 쉽게 공격을 풀어갔다. 17-12의 리드를 안고 3세트 후반에 돌입했다.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7-12에서 임재영이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임재영은 황승빈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오픈 성공, 최민호의 속공 블로킹, 오픈 성공, 레오의 백어택 블로킹까지 해냈다. 게임 스코어 17-17을 만드는 번뜩이는 활약을 펼쳤다.
3세트는 이후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이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허수봉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24-23으로 역전하면서 매치 포인트 상황을 잡았지만, 대한항공도 임재영의 공격 성공으로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레오의 백어택 성공, 허수봉의 공격 성공으로 3세트를 따내며 3차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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