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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5 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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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아름다운 패자'의 여운을 남기며 가을야구 여정을 마무리했다. 삼성과 계약이 만료된 박진만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진만 감독이 지휘한 삼성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2-1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한 삼성은 2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전에 두고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 삼성의 눈부신 여정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삼성은 올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8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진출조차 불투명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8월 한 달 동안 15승 1무 11패, 9월에도 11승 7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정규시즌 4위로 다시 한번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게 1차전을 내주고도 2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SSG 랜더스에 3승1패로 업셋을 일궈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4차전에서 김영웅의 연속 3점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오는 뒷심을 발휘했다. 삼성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무려 11경기를 소화했다. 삼성의 강력한 핵타선은 폰세-와이스-류현진-김서현 등 한화의 막강 투수진을 잇달아 공략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최종전에서 그간의 누적된 피로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삼성이 올해 가을야구를 명승부로 빛낸 또다른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뒤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과정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팀이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또한 박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열광적으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주셔서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끝까지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성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삼성의 2025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이제 다음 과제로 사령탑의 거취 문제에 시선이 쏠린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중 내년에 팀을 이끌 사령탑이 결정되지 않은 유일한 구단이 삼성이다. 박진만 감독은 2025년을 끝으로 삼성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박진만 감독은 2022시즌 도중 전임 허삼영 감독의 퇴진으로 감독대행을 맡으며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2023시즌부터 3년 계약 12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의 조건으로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대행 시절인 2022시즌에는 정규시즌 7위로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박진만 감독이 지휘한 50경기에서 삼성은 28승 22패(.560)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8위(61승82패1무)에 머무르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박진만호는 2024시즌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왕조 시절이던 2015년 이후 무려 9년만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올해도 다시 한번 팀을 가을야구와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며, 왕조 시대 이후로는 2020년대 최초로 2년연속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박진만 감독의 삼성 통산 성적은 139승 3무 146패 승률 .488이다.
무엇보다 박진만 감독 체제에서 가을야구 진출과 더불어 가장 큰 성과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의 최고 히어로였던 김영웅을 비롯하여, 이재현, 이호성, 배찬승 등이 투타에서 경험을 쌓으며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은 2년간 가을야구를 거치며 세대교체의 주역들이 압박감을 이겨내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쌓으면서 '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박진만 감독의 또다른 장점은 안정된 선수단 장악과 탁월한 멘탈 관리였다. 박 감독은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종종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선수단 내부 분위기나 컨디션 관리 등에서는 이렇다할 잡음이 나온 적이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르윈 디아즈, 김영웅, 최원태 등이 슬럼프에 빠졌을때 박 감독과 면담을 가지기만 하면 경기력이 살아난다는 징크스가 화제가 되면서 '상담형 감독'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물론 박진만 감독 체제에서 항상 긍정적인 면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2년연속 가을야구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는 냉온탕을 오가는 불안정한 레이스가 내내 이어졌다. 2024년에는 올스타 브레이크에 코칭스태프를 전면 교체하는 혼란을 겪었고, 올해도 7월까지는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며 종잡을 수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령탑중 계약이 만료되는 것은 박진만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 두 명 뿐이다. 삼성 외에 올해를 끝으로 사령탑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3개구단은 이미 새로운 감독을 선임했다.
가을야구에 탈락한 두산 베어스는 지난 6월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하면서 조성환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지난 20일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갖춘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꼴찌 키움 히어로즈는 시즌중 홍원기 전 감독을 경질하고 키움은 감독 대행으로 후반기를 이끌었던 설종진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3위 SSG 랜더스도 이숭용 감독과 지난달 초 이미 '최대 3년(2+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염경엽 감독도 올해 한국시리즈 결과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2023년 통합우승에 이어 올해 다시한번 LG를 정규시즌 1위로 이끌며 현재로서는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3년 전 총액 21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던 염 감독은 올해 다시 한번 정상을 차지하면 LG 사령탑 중 유일하게 두번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감독이 된다. 그렇게 되면 '국내 감독 최고 조건' 재계약은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박진만 감독과 삼성의 재동행 가능성은 어떨까. 삼성은 전통적으로 거물급 야구인들에게 사령탑을 맡겨왔다. 김응용(2001~2004년), 선동열(2005~2010년), 류중일(2011~2016년) 등은 모두 삼성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왕조 시대가 끝난 이후 등장한 김한수(2017~2019년), 허삼영(2020~2022년) 전 감독은, 리빌딩의 과도기를 거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과 함께 연이어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에 비하면 박진만 감독은 어쨌든 삼성의 오랜 암흑기를 청산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라고 볼수 있으나, 우승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재계약을 두고 엇갈리는 평가도 공존한다. 과연 삼성은 다시 한번 박진만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는 길을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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