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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1 13: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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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후 부진한 유명 선수들 조롱


‘007’은 유럽 축구에서 높은 이적료로 팀에 합류했지만 초반 부진에 빠진 이적생들을 희화화하는 일종의 밈(meme·유행 콘텐츠)으로, 제이던 산초(25·잉글랜드)가 그 ‘원조’로 꼽힌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다 8500만유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그는 이적 첫해인 2021-2022시즌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당시 독일 스카이스포츠가 첫 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산초에게 본드처럼 검은 턱시도를 입힌 합성 사진을 올린 뒤 “사람들은 날 ‘007’이라고 부른다. 0골, 0도움, 7경기”란 문구를 적었던 것이 유행의 시작이었다. EPL 데뷔 10경기 만에 겨우 첫 골을 터뜨린 그는 리그 3골 3도움이란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맨유에서 세 시즌 동안 9골에 그쳤던 산초는 현재 임대 신분으로 애스턴 빌라에서 뛰고 있다.
산초 이후로도 안토니(2022년 입단)와 라스무스 호일룬(2023년 입단) 등 여러 이적생이 부진하며 ‘먹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맨유는 올해 또 한 명의 ‘007 클럽’ 멤버를 배출했다. 지난 6월 울버햄프턴(잉글랜드)에서 7420만유로에 영입한 마테우스 쿠냐(26·브라질)는 개막 후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부상으로 한 경기를 빠져 EPL 6경기만 소화했지만, 맨유가 올 시즌 7경기를 치른 탓에 ‘007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공교롭게도 쿠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온 2022-2023시즌에도 초반 7경기에 0골 0도움을 기록, ‘007’이란 불명예를 두 번이나 안게 됐다.
최근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몸값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007’ 밈의 주인공도 늘어나고 있다. 천문학적 이적료로 영입했는데 기대에 걸맞은 실력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팬들의 실망이 조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7경기’는 이적생의 활약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엔 너무 짧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새로운 리그와 나라, 문화에 7경기 만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며 “티에리 앙리 같은 전설적인 선수조차 데뷔골을 기록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실제 EPL 득점왕에 네 차례 오른 앙리 역시 ‘007 클럽’의 일원이었다. 그는 아스널로 이적한 첫해인 1999-2000시즌, EPL 데뷔골을 8경기 만에 터뜨렸다. 그러나 이후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리그 17골 8도움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고, 결국 EPL 통산 175골을 기록한 전설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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