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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레전드 3루수 출신인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로 잘 알려진 북일고등학교 우완투수 박준현이 2026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았다.
박준현은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키 188cm, 몸무게 95kg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인 박준현은 올해 고교대회에서 최고 157km/h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초고교급 유망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 고교 공식대회 성적은 10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63(40⅔이닝 12자책점) 54탈삼진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 0.90이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2025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 월드컵)에서는 오프닝라운드 A조 2차전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 1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다만 150km/h 중반의 강속구를 뽐내며 일본 다수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드래프트 행사 이후 취재진을 만난 박준현은 "야구 시작할 때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다"며 "고등학교 3년 동안 잘 준비해서 오늘 보답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기분 좋다"고 지명 소감을 전했다.
아들 박준현의 이름이 불린 뒤 함께 무대에 오른 박석민 전 코치는 결국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박석민은 "올라가서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왔는데, 막상 이렇게 서니 눈물이 난다. 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 살면서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너무 잘 커 주고 기특하게 성장해 줘서 부모로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준현이한테 상항 프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코치님한테 좋은 지도 받고 겸손하라고 말을 많이 해줬다. 키움의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잘해주길 바란다"고 조언을 건넸다.
박준현은 "그때 (아버지의)은퇴식 때 한 번 보고 오늘 처음 본 것 같다"며 당시 장면을 회상했다.
박준현은 당초 장충고 문서준, 광주일고 김성준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 빅3로 꼽혔다. 그러나 문서준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김성준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각각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 도전을 택하면서, 박준현의 전체 1순위 지명이 일찍이 확정된 분위기였다.
박준현은 "아직 부족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경험도 쌓고 많이 배우고 난 뒤 나중에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이번 드래프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물론 박준현에게도 미국 도전 가능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준현은 당초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들로부터의 입단 제의를 받았으나, KBO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해당 결정에 큰 도움을 준 이가 바로 이날 사회복무요원 복무에서 소집 해제된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이다.
박준현은 "안우진 선배님한테 그냥 롤 모델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바로 답장은 안 오고 한 두 달 정도 뒤에 7월쯤에 답장이 왔다. 깜짝 놀라서 그때 (해외 진출에 대해)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는데, KBO리그에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결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전부터 불거진 학교폭력 관련 논란에 대해 박준현은 "저는 떳떳하다고 생각한다. 별로 신경 안 썼고 그냥 하던 대로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첫해에는 그냥 프로 무대에 빨리 적응해서 조금이라도 경기 많이 뛰고 싶다. 차근차근 경험 쌓으면서 커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박준현은 "야구도 야구지만, 야구보다 인성이 먼저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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