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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축구의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아마도 지금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옆에 서 있는 게 아닐까. 이강인이 아찔했던 부상을 예상보다 빨리 극복하고 있다. 정밀 검진 결과 부상의 정도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고, 회복 속도 역시 빨라 곧바로 훈련에 합류하는 모습까지 나왔다. 하늘이 도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공신력 최강을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이강인이 이날 오전에 진행된 PSG의 팀 훈련을 소화했다. 이로 인해 아탈라타전 출전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놀라운 회복세 또는 예상보다 경미했던 부상 상태가 만든 결과물이다. 뭐가됐든 이강인에게는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생각보다 빨리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15일 오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랑스와의 2025~2926시즌 프랑스 리그1 4라운드 홈경기 때 선발로 나왔다가 다쳤다. 루이스 엔리케 PSG감독은 이강인을 4-3-3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전격 기용했다.
이는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다치면서 생긴 기회 덕분이다. 물론 여전히 PSG 팀내에는 곤살루 하무스와 이브라힘 음바예 등 이강인의 경쟁 상대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일단 두 명의 부상 이탈은 그만큼 이강인에게는 출전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이강인은 지난 1라운드 이후 다시 얻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공수에서 여러차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건 맞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 못한 데 이어 후반에는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강인은 2-0으로 앞선 후반 10분에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지나친 의욕이 오히려 독이 된 듯 하다. 중거리 슈팅 이후 강하게 내리 찍었던 오른쪽 디딤발 쪽에 탈이 생겼다. 발목에 과부하가 걸린 듯 이강인은 그대로 쓰러졌다.
심판의 경기 속개 지시에도 이강인은 좀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결국 심판은 경기를 일시 중단하고, PSG 의료진을 호출했다. 이강인의 플레이는 여기까지였다. 이강인은 침통한 표정을 지은 채 세니 마율루와 교체돼 나갔다.
이후 이강인의 상태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엔리케 감독은 당시 경기를 마친 뒤 "정확한 건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부상은 지난 9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생긴 부상과 맥락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강인이 이번 부상으로 장기 결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그러나 천운이 깃들었다. 검진 결과 그렇게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다. 레퀴프가 이강인의 훈련 참여소식을 전하는 순간, 이강인의 발목은 거의 다 나은 상태로 평가되는 상황이다.
이강인이 우려와 달리 발목 부상에서 빨리 회복한 점은 커리어의 큰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마침 PSG에서는 이강인의 경쟁상대들이 전부 다친 상태다. 뎀벨레와 두에 뿐만 아니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다쳤다. 이강인이 몸상태를 빨리 회복한다면 경쟁자들을 제치고 여유있게 주전으로 나가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칠 가능성이 생긴다. 여러모로 이강인에게는 '전화위복'이 된 상황이다. 과연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 첫판부터 출격해 자신의 실력을 알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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