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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고졸 신인이 네일처럼 던져줬는데… 형들이 문제였다, KIA 기적은 없었고 한화는 기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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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당초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팀이 가장 믿는 투수이자, 리그 정상급 투수였다. 1승과 가장 가까운 투수이기도 했다.


이제 정규시즌이 몇 경기 남지 않았고, 8위에 처져 최대한 많은 경기 승리를 해놓고 타 팀 결과를 봐야 하는 KIA로서는 네일을 최대한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직전 등판 이후 5일의 휴식일이 있었기에 출전에 무리가 있는 일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네일이 아니라, 고졸 신인인 김태형이었다. 몸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네일은 이날 등판에 앞서 캐치볼을 하는 과정에서 팔이 무거운 느낌을 받았다. 올해 이미 164⅓이닝을 던져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주로 불펜에서 뛰었던 네일의 경력을 고려하면 한 번쯤은 고비가 올 타이밍이었다. 여기에 8월 중순부터 말로 이어지는 승부처에서 나흘 휴식 후 등판을 하기도 했었다. 9월 들어 등판 간격은 여유가 있었지만 피로가 누적될 수 있는 여건이었다.


경기에서 중요한 선발 투수가 가장 믿을 만한 에이스에서, 가장 변수가 큰 신인 투수로 바뀐 셈이었다. 김태형에게 5이닝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 초반 최소 실점으로만 막으면 불펜을 총동원해 승부를 걸어본다는 게 KIA의 계산이었다. 상대 선발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좋은 투수이기는 했지만, KIA를 상대로 그렇게 재미를 본 유형은 아니었다. 때로는 이런 경기에서 '자이언트 킬링'이 나오면 팀이 탄력을 받아 극적인 물줄기를 만들 때도 있는 법이었다. KIA는 모두가 이런 시나리오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김태형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김태형은 올해 구속이 나오지 않는 등 시즌 중반까지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구속을 회복하며 좋은 활약을 했고, 김도현이 팔꿈치 염증으로 빠진 자리를 대신했다. 이날도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 오히려 한화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2회 1점을 주기는 했지만 운이 없었다. 1사 후 하주석의 좌중간 타구는 좌익수 오선우와 중견수 김호령이 뭔가 부조화스러운 모습을 보인 가운데 뚝 떨어진 안타였다. 수비가 조금은 아쉬웠다. 하주석의 도루로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최재훈이 내야를 살짝 건너는 타구를 날렸다. 잡기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때로는 호수비가 나올 수도 있는 코스였다. 그러나 2루수 김선빈이 잡지 못하면서 첫 실점을 했다. 두 안타 모두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2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고, 3회에도 1사 2루 위기를 잘 넘겼다. 4회에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4이닝 동안 70구,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사실 네일이 등판했다고 해도 4이닝 동안 1실점 이내 투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물론 네일처럼 5~6회를 끌고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고졸 루키는 자기 몫을 다한 셈이었다. 그런데 정작 형들이 제 몫을 못했다. 또 한 번 대량 실점을 하며 1-11로 패했고, 그렇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 떨어졌다.


김태형이 버티는 사이 타선이 와이스를 공략해 앞서가는 경기를 만들고, 5회부터는 필승조를 총동원해 지키는 야구를 하는 게 베스트였다. 하지만 타선이 철저하게 침묵했다. 오히려 와이스에게 수많은 삼진을 당하면서 4회까지 1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갔다. 3회에는 선두 타자 오선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없었고, 4회 1사 후 박찬호가 첫 안타를 때렸지만 역시 중심 타선에서 해결을 못 했다.


그 사이 한화는 5회 3점을 뽑으며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5회 바뀐 투수 최지민을 상대로 선두 심우준이 좌전 안타를 쳤다. 안치홍의 희생번트, 리베라토의 2루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문현빈이 투수 강습 안타를 치며 1점을 더 냈다. KIA는 우타자 노시환을 맞이해 우완 김시훈을 세 번째 투수로 올렸지만, 오히려 노시환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4-0으로 달아났다.


KIA 타선은 무기력했고, 한화는 6회 4점을 뽑으며 승리 확률을 높여갔다. 1사 후 이원석의 좌전 안타에 이어 최재훈의 좌익수 뒤 2루타 때 발 빠른 이원석이 홈까지 들어왔다. 이어 심우준이 볼넷을 골랐고, 안치홍이 쐐기 3점 홈런을 치면서 순식간에 8-0까지 달아났다. KIA가 6회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자 한화는 오히려 7회 노시환 채은성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황영묵의 적시타, 이원석의 희생플라이, 최재훈의 적시타로 기어이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운 끝에 쐐기를 박았다. 그 뒤의 경기 내용은 KIA에 전혀 무의미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경기를 마쳤다.


KIA는 김태형이 4이닝 1실점으로 분전했지만, 최지민(⅔이닝 2실점), 김시훈(⅔이닝 5실점), 한재승(⅔이닝 3실점 2자책점)이 자기 몫을 못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승부가 그나마 의미가 있었던 6회까지 4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반면 한화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6번째 승리를 거뒀다. 뒤이어 나온 황준서(1이닝) 이상규(2이닝)도 제 몫을 다했다.


타선은 노시환 안치홍의 홈런포 등 12안타를 치면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갔다. 안치홍이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것은 1승을 떠나 고무적이었고, 최재훈은 3안타 3타점으로 대활약을 했다. 노시환은 개인 두 번째, 그리고 올 시즌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LG에 3경기를 뒤졌던 한화는 마지막까지 역전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기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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