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뉴스



본문
바닥 찍고 날아오른 이정후
8월 0.300·9월 0.394 부활
SF도 이달 가파른 상승세
어느새 WC 3위와 0.5G 차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부진의 바닥을 찍고 날아오르고 있다. 되살아난 이정후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도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기적 같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시즌 초반 대활약을 이어가던 이정후는 개막 한 달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 5월 한 달 타율 0.231로 추락했고, 6월 0.143으로 더 무너졌다. 팀 타선을 견인하던 이정후가 흔들리면서 샌프란시스코도 침체에 빠졌다.
이정후는 그러나 지난달부터 제 궤도를 찾았다. 8월 한달 타율 3할을 때려내더니 이번 달 들어서는 9경기 33타수 13안타(타율 0.394)를 기록 중이다. 홈런과 3루타도 1개씩 기록했다.
이정후의 반등 비결은 크게 2가지다. 이정후 스스로 시행착오 끝에 타석에서 해답을 찾아냈다. 이정후는 최근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인터뷰에서 “(부진했던 기간) 공을 많이 당겨치려고 했다. 그때 스윙이 좀 커졌던 것 같다. 결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내가 해야 할 플레이에서 멀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타를 더 생산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스윙을 바꾸려 했는데 오히려 역효과만 봤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진이 길어지자 이정후의 KBO 영상을 분석하고, 밀어치기에 다시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정후는 “그러면서 모든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했다.
루이스 마토스, 드류 길버트 등 팀내 젊은 외야수들이 성장하면서 이정후의 부담을 덜어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MLB 일정은 KBO리그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가혹하다. 지난해 부상 이후 올해가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인 이정후 입장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밥 멜빈 감독은 후반기 들어 팀의 휴일 전후로 이정후를 쉬도록 하면서 이정후의 체력안배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결과가 9월 가파른 상승세다. 이정후의 몸값을 생각하면 풀시즌 일정 역시 당연히 극복해야 하겠지만, 당장 지금은 이정후에게 더 많은 휴식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정후가 살아나고, 팀 타선 전반이 반등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한 달여 만에 무섭게 치고 올라섰다.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만 해도 와일드카드 막차인 3위팀과 6경기나 뒤처졌는데, 14일 현재는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 불과 0.5경기 차다. 샌프란시스코가 9월 11경기 7승 4패로 호조를 유지하는 사이 메츠가 이날까지 8연패를 당하며 추락한 결과다. 야구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는 이날 기준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33.5%로 매겼다. 한 달 전만 해도 불과 1.7%였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