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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홈런 맞은 화풀이로 일부러 동료 포수 몸을 맞히는 투수가 있다? 믿기 어렵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실제로 불거진 의혹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좌완 에이스 프램버 발데즈가 뉴욕 양키스전에서 만루홈런을 허용한 직후 동료 포수를 93마일(149km/h) 패스트볼로 맞히는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발데즈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상황과 반응을 지켜본 야구계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로컬 중계 해설위원은 "동료가 저지를 수 있는 역대급 쓰레기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건은 지난 3일(한국시간)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전 5회에 벌어졌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발데즈는 포수 세자르 살라자르가 커브볼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싱커를 던져 트렌트 그리샴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문제는 그 다음 타자 앤서니 볼피를 상대할 때였다.
살라자르가 다시 커브볼을 요구했지만 발데즈는 또다시 싱커를 던졌고, 예상하지 못한 구종에 살라자르는 가슴 보호대에 149km/h짜리 빠른 볼을 맞고 말았다. 살라자르는 순간 놀란 표정으로 마운드를 쳐다봤지만, 발데즈는 사과도 걱정하는 제스처도 없이 등을 돌리고 외면했다.
발데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싱커를 던지고 싶었고, 그 공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엇갈렸다"며 "더그아웃으로 내려와서 살라자르에게 사과했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살라자르도 "만루홈런 이후 경기장이 시끄러워서 피치컴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잘못된 버튼을 눌렀을 수도 있다"고 발데즈를 감쌌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야구계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현 보스턴 레드삭스 중계진인 윌 미들브룩스는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발데즈의 반응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발데즈의 반응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포수와 사인이 엇갈리면 본능적으로 '오 마이 갓'이라고 반응하게 마련인데, 발데즈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들브룩스는 "빠른 볼로 가슴팍을 정통으로 맞히고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며 "만약 내가 그 포수였다면 더그아웃 통로에서 주먹다짐을 벌였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를 "동료가 저지를 수 있는 역대급 쓰레기짓"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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