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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는 전쟁 중인데 8위가 왜 이러나···KIA, 5강은 포기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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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마지막 한 달, 매일이 총력전이다. 평소라면 생각하지 않을 독한 선택이 하루에도 여러 곳에서 나온다. 그러나 ‘우승 0순위’로 꼽힌 디펜딩 챔피언에서 시즌 8위까지 추락한 KIA는 예외다. 매 경기가 사선이나 다를 바 없는 9월, 독기가 보이지 않는다.


KIA는 2일 대전에서 한화에 3-21로 대패했다. 이번 시즌 최다 실점, 최다 점수 차 패배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7월 31일 KT의 잠실 LG전 0-18 패배였다. 9월 첫 경기부터 충격적인 대참사가 터졌다.


KIA는 1-0으로 앞서던 5회말에만 7실점 했다. 선발 김도현이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KIA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앞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던 김도현은 5회 시작부터 흔들렸다. 이원석과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날 확대엔트리로 등록돼 첫 출전한 3루수 윤도현의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김도현은 더 흔들렸다. 무사 1·2루에서 한화 하주석의 번트를 KIA 포수 김태군이 재빨리 주워 3루로 던졌다. 3루 포스 아웃은 넉넉했고, 병살까지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3루수 윤도현이 엉거주춤하며 제자리를 찾지 못했고 주자 모두가 살아나갔다.


김도현은 무사 만루에서 문현빈에게 희생 플라이 동점타를 허용했다. 후속 노시환에게 역전 스리런까지 맞았다. KIA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홈런을 맞은 김도현이 이진영, 김태연, 이도윤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한 뒤에야 투수를 바꿨다. 이미 1-5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뒤였다. 뒤늦게 올라온 김기훈까지 한화 이재원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승부가 기울었다. 5회부터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한화 타자들만 신났다. KIA는 9회 마지막 공격까지 잔루 만루로 마치며 참패를 당했다.


김도현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인 선택은 시즌 초중반이라면 문제 없다. 긴 호흡에서 시즌을 꾸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시즌의 마지막 달이다. 5강 레이스에서도 간신히 막차 티켓에 도전해야 하는 KIA의 운명은 한 경기 결과로 달라질 수도 있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는 각오로 해도 가을 무대를 밟기가 쉽지 않다.


9월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는 확대 엔트리 선택도 색깔이 모호하다. KIA는 이날 한승택, 윤도현, 정해원 등 야수 3명과 함께 김태형과 이성원 등 투수 2명으로 확대 엔트리 5명을 채웠다. 김태형과 이성원은 올해 신인이다. 1라운드 김태형은 이날 전까지 1군 3경기 출장했다. 10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성원은 아예 1군 기록이 없었다. ‘2군에서 가장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하지만 이들 신인 투수가 남은 한 달 유의미한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미 순위 경쟁은 의미없어진 팀의 시즌 끝자락에서나 볼 수 있는 엔트리 구성이다. 이날 김태형은 2이닝 2실점을 했다. 이성원은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사사구 3개와 1안타로 교체됐다. 만루에서 올라온 이호민이 몸에 맞는 공에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이성원은 1군 첫 등판에서 ‘0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신뢰’를 앞세운 특유의 리더십으로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도 그 기조는 다르지 않다. 그러나 압도적인 힘으로 리그 전체를 이끌고 나갔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지금 KIA는 처한 사정도, 전력도 달라졌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정해영을 마무리로 계속 쓰겠다고 했다. 이미 7패에 블론 세이브 7개를 기록했고, 후반기 평균자책 8.38의 마무리 투수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표시했다. 정해영이 남은 시즌 이 감독의 기대대로 극적인 반등에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KIA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2일 기준 KIA는 57승 4무 62패로 리그 8위다. 5위 롯데(62승 6무 60패)와 3.5경기 차다. 롯데가 남은 경기 승률 5할만 해도 추월할 수 없다. KIA가 15승 6패 승률 7할을 달려야 뒤집는다. 6위 KT, 7위 NC가 치고 나갈 가능성도 있다. KIA는 무난하게 남은 시즌을 치른다면, 무난하게 5강 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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