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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을 알기에 성장했다···대졸 3라운더가 국가대표까지, 이명관 “뛰고 싶어도, 못 뛰는 날 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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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제가 인터벌을 뛰던 날을 그리워할지도 모르잖아요.”

 

‘만추가경(晩秋佳景).’ 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 2019 신인 드래프트서 막차를 타고 눈물을 뚝뚝 흘리던 소녀는 어느새 한국을 대표하는 태극낭자로 성장했다. 고졸을 선호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 순간 한발 더 뛰었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인 한 발들은 굵직한 무지개를 그렸고, 마침내 태극마크까지 인도했다. 이제는 당당히 주축으로서 우리은행을 책임진다. 이명관은 “나중엔 아파서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라며 이를 꽉 깨문다.

 

단국대 출신 이명관은 3라운드 6순위(전체 18순위)로 삼성생명의 선택을 받아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부상 탓에 다소 데뷔가 늦었지만 2020~2021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3년엔 우리은행으로 이적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아래서 꽃을 만개했다.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지난 시즌 ‘이변’이라는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 스토리에 일조했다. 굵직한 성장곡선에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지난 7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최종 4위)에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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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위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오더니 실력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부터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2025 BNK금융 박신자컵 A조 예선에서 연일 활약하고 있다. BNK와의 1차전 12점 9리바운드에 이어 사라고사(스페인)와의 2차전에서 19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명관은 “감독님도, (김)단비 언니도 ‘국가대표 이명관’이라면서 놀렸다. 처음엔 민망하기만 했는데, 감독님이 실력이 좋아졌다고 하시더라”며 “국가대표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하나라도 얻어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녀온 건 맞다. 칭찬을 들으니 헛된 시간은 아니었구나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쌓여가는 연차에 따라 마인드도 한층 성숙해졌다. “사실 뛰는 걸 잘 못한다”는 이명관은 “비시즌 체력 훈련이 항상 걱정이었는데, 이번엔 마음을 바꿔 먹었다. 갑자기 ‘언젠가 이 순간이 그리워질 날이 오겠다. 나중엔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가짐이 바뀌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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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화’의 주인공답게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는다. 자신이 열심히 닦아 놓은 길 따라 후배들이 더 성장하길 바라는 진심이 담겼다. 지난달 열린 WKBL 드래프트서 법성고 출신 김민경(KB국민은행), 이은서(하나은행)가 프로 지명을 받았다. 이명관 역시 법성고 출신이다. 더불어 최근 2시즌간 없었던 국내 대학 출신 신인도 2명(BNK 박지수, 신한은행 정채련)이나 나왔다.
 
이명관은 “법성고 2명이 다 지명됐다고 했을 때 울컥했다. 매년 가서 운동하곤 했는데, 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었다. 다들 구력이 짧은 선수니까 안 될 수도 있지 않나. 나도 구력이 짧다. 그럼에도 법성고에서 프로 선수가 탄생했으니 기뻤다”면서도 “프로에 지명되면 끝이 아니다. ‘서바이벌’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대학 선수들도 뽑혔다. 더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 눈에 띄기 위해선 고졸 선수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봐줄까 말까다.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남길 바란다”며 “그래야 다음에도 또 시선이 가지 않겠나”라고 희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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