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뉴스



본문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입성이 불발됐다.
2일(한국시간) 독일 '빌트'는 "오현규가 결국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지 않을 것이다.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라고 보도했다. 오현규 영입 불발에도 슈투트가르트는 추가적인 공격수 영입을 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슈투트가르트행 급물살을 탔다. 벨기에 현지 매체에서 오현규가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벨기에와 독일 여러 매체에서 해당 이적설을 다뤘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이적시장 전문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버크는 오현규의 이적료가 기본 2,000만 유로(약 326억 원)에 보너스 조항이 포함된 형태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5년이 될 걸로 전망했다.
1일 대표팀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온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도 오현규 이적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오현규는 9월 A매치 대표팀에 소집됐는데, 이적설과 관련해 홍 감독은 "움직임이 좀 있는 것 같다.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현지시간이 남아 있으니 하루 정도는 비행기 타는 시간을 늦췄다"라며 오현규가 무사히 이적을 마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 입장에서 오현규 영입을 타진할 이유는 충분했다. 우선 기존 주전 공격수였던 닉 볼테마데가 8,500만 유로(약 1,387억 원)에 뉴캐슬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데니스 운다브도 부상을 당하면서 당장 쓸만한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해졌다. 이미 2선 자원을 충분히 영입한 슈투트가르트였지만 스트라이커까지 보강해 더욱 완벽한 선수단을 갖추고자 오현규에게 접근했다.
헹크는 오현규를 팔 생각이 없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21골로 벨기에 득점 1위에 오른 톨루 아로코다레가 울버햄턴원더러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이미 아로코다레를 후보로 내리고 오현규를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새 시즌 핵심으로 낙점했다. 다만 슈투트가르트가 2,000만 유로라는 거액을 기꺼이 지불했기 때문에 헹크도 오현규 이적을 허용했다.
슈투트가르트는 공격 유망주를 보는 데 일가견이 있다. 현재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는 운다브나 최근 이적한 볼테마데는 슈투트가르트의 수혜를 받은 입장이다. 2023-2024시즌 슈투트가르트에서 30경기 30골로 팀 내 최다 득점에 오른 세루 기라시나 2019년 영입해 성공을 거둔 샤샤 칼라이지치 등 공격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에는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와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오현규를 점찍은 이유가 있었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684분만 출장해 9골을 넣었다. 76분당 1골이다. 90분 풀타임 출장을 기준으로 하면 경기에 나올 때마다 득점한 셈이다. 오현규를 제외하면 2골 이상 넣은 선수 중 100분당 1골을 넣은 선수조차 없다. 벨기에 리그 2위는 로얄위니옹생질루아즈의 프로미스 데이비드로, 102.5분당 1골을 기록했다. 아울러 적은 기회 속에서도 38슈팅 9골로 득점 전환율 23.68%를 기록했다. 5골 이상 득점자 중에는 데이비드의 29.23%에 이어 2위다.
또한 오현규는 5골 이상 넣은 선수 중 가장 적은 출전시간도 기록했다. 695분을 뛰며 5골을 기록한 세르클러브뤼허의 파리스 브루너가 그 뒤를 이었다. 브루너는 독일 U17 시절 25경기 20골, 독일 U19 15경기 5골 등 결정력을 증명하며 AS모나코로 이적한 신성이다. 그를 뛰어넘은 오현규의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적시장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기류가 서서히 바뀌었다. 독일 '스카이'에서는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와 5년 계약에 동의하고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했지만, 아직 슈투트가르트와 헹크 사이에 이적 난항이 있어 이적 마감시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지 매체에서 부정적인 기사가 연이어 나오면서 오현규의 이적이 불발되리라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결국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하면서 월드컵 이전 유럽 빅리그 입성이 뒤로 미뤄졌다. 현재 정확한 메디컬 탈락 사유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가 없지만, 오현규는 왼쪽 무릎에 십자인대가 없는 채로 뛰는 등 현지 팬들도 우려하는 몸 상태 이상이 있었다. 이적 사가를 마무리지은 오현규는 9월 A매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