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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목한 손흥민(33·LAFC)을 골문만 외면했다.
손흥민이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후 처음으로 로스앤젤레스 홈 구장에 섰다. 만원 관중의 기대 속에 승부욕 가득한 경기를 선사했으나 홈 팬들 앞에서 첫 승은 거두지 못했다.
손흥민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FC와의 2025 MLS 3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달 7일 토트넘에서 LAFC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나선 홈 경기였다.
손흥민을 보러 온 관중으로 가득했다. 입장권 2만2000여장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경기장 주변 공식 스토어에는 손흥민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LAFC 서포터와 현지 한인 팬들은 태극기를 들고 특별 응원을 준비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LAFC는 SNS를 통해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사진을 연달아 게재했다. 현지 중계에서는 킥오프 전부터 손흥민 티셔츠를 입은 관중과 태극기가 집중적으로 화면에 소개됐다.
손흥민도 화답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다. 전반 15분 나온 드니 부앙가의 선제골로 LAFC가 1-0으로 앞섰다. 전반 45분 손흥민에게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왔다.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볼을 받은 그는 수비수를 제치고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골문 왼쪽 위를 향해 날아간 슈팅이 샌디에이고 골키퍼 카를로스 호아킴 도스 산토스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그리고 역전됐다. 전반 33분 샌디에이고의 이르빙 로사노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만들었고, 후반 21분 안데르스 드레이어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아르템 스몰리아코우에게 절묘한 패스도 연결했다. 마무리가 되지 않자 직접 골문을 노렸다. 후반 33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슛을 날렸다. 그러나 골대 오른쪽을 강타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도스 산토스의 선방에 막혔다.
이날 LAFC는 1-2로 졌다. 그러나 ‘손흥민의 홈 데뷔전’은 미국 내에서도 경기의 초점이었다. AP통신은 ‘샌디에이고FC가 손흥민의 LAFC 홈 데뷔전을 망쳤다’는 제목으로 경기 결과보다 손흥민 중심의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입단 후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르며 페널티킥 유도, 첫 도움, 프리킥 데뷔 골 등으로 다양하게 팀 득점에 힘을 보탰고 리그 적응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지난 3주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행복했다. 홈 팬들 앞에서 뛰는 순간이 무척 기대된다”며 “트로피를 가져오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승리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날 2차례 유효슈팅과 결정적인 패스 2개로 활약했다. 그러나 입단 후 4경기 만에 처음으로 패배를 맛봤다.
패배에도 LAFC는 손흥민 효과를 더욱 확실하게 확인했다. 만원 관중은 경기 내내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했고, 진 뒤에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 뒤 소파스코어는 이날 손흥민에게 팀내 최고 평점인 7.6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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