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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뉴 에이스' 앤더슨 톨허스트를 앞세워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했다. 연패 없이 단독 선두 수성을 위한 발판믈 마련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전날 2-3 석패를 설욕하고 토요일 밤 만원 관중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가 7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 KBO리그 입성 후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LG 타선도 힘을 냈다. 리드오프 신민재가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을 비롯해 문성주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오스틴 딘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문보경 4타수 1안타, 김현수 4타수 1안타 2타점, 최원영 4타수 2안타 1득점, 박해민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등으로 활약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힌 2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렸다. 페넌트레이스 1위 수성에 한결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반면 키움은 프로 데뷔 첫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루키 박정훈이 3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 침체에 기록되지 않는 실책까지 겹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LG와의 화력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몇 차례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게임 초반 주루사와 찬스 무산 속에 LG에 승리를 내줬다. 8회초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뜻밖의 3연승 무산 LG, 톨허스트 앞세워 분위기 반전 모색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최원영(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앤더슨 톨허스트가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지난 29일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선발투수로 내세우고도 2-3으로 키움에 무릎을 꿇었다. 키움 좌완 루키 정현우에게 6회까지 2득점으로 묶인 데 이어 게임 후반 히어로즈 불펜 공략에 실패했다. 2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기회를 키움전 패배로 놓쳤다.
염경엽 감독은 "전날 게임은 우리가 정말 잘 풀리지 않았다"며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잡히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또 "올해는 키움을 만나면 조금 꼬이는 부분이 있다. 전날 게임도 선발투수 매치업을 보면 쉽게 가야 했다"며 "이게 또 야구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키움에게 상대 전적은 앞서있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풀어가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최근 1선발 역할을 수행 중인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를 앞세워 전날 패배의 아픔을 설욕하고자 했다.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 위즈와의 KBO리그 데뷔전을 시작으로 3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50으로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선발 매치업 열세 키움, 적극적인 타격으로 톨허스트 공략 출사표
키움은 박주홍(좌익수)~송성문(지명타자)~임지열(1루수)~이주형(중견수)~주성원(우익수)~김건희(포수)~김태진(2루수)~여동욱(3루수)~오선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톨허스트에 맞섰다. 좌완 영건 박정훈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투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객관적인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확연하게 열세에 있었다. 루키 박정훈의 2025시즌 기록은 10경기 10이닝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50이 전부였다. 톨허스트와 선발 싸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은 다만 박정훈이 140km/h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이라는 점을 고려, 좌타가 많은 LG 타선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설종진 대행은 "박정훈은 3이닝 정도를 고려 중이다. 적은 투구수로 잘 던지고 있다면 조금 더 갈 수도 있다"며 "박정훈의 패스트볼 스피드가 150km/h까지 나온다. 슬라이더의 구속도 빠른 편이다. LG의 좌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톨허스트도 워낙 구위가 좋다. 우리가 앞선 한화와 주중 3연전 때 폰세를 상대할 때처럼 적극적으로 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선 제압한 LG, 테이블세터 출루→득점으로 쉽게 쉽게
LG는 1회초 선발투수 톨허스트가 선두타자 박주홍을 1루수 땅볼,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 임지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와 함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LG 타선도 게임 시작과 동시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후속타자 문성주의 타석 때 투수 폭투로 3루까지 진루, 무사 3루 찬스가 차려졌다.
LG는 여기서 문성주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오스틴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계속된 1사 1, 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 출루 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도 2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주성원의 안타와 김건희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모으면서 톨허스트를 압박했다. 하지만 톨허스트는 김태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급한 불을 끈 데 이어 여동욱의 타석 때 2루 주자 주성원의 주루사로 이닝이 종료되면서 고비를 넘겼다.
LG는 3회말 공격에서 귀중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신민재의 안타, 문성주의 2루타로 중심 타선에 무사 2, 3루 찬스가 연결된 뒤 오스틴의 1타점 2루타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오스틴의 타구는 당초 평범한 외야 뜬공이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키움 중견수 이주형이 타구를 아예 놓치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범했고, 3루 주자의 득점과 2루 주자의 3루 진루, 타자 주자 오스틴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2루타로 이어졌다.
LG는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문성주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게임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LG는 4회말 공격도 쉬어가지 않았다. 1사 후 최원영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해민의 1타점 2루타가 폭발, 5-0으로 도망갔다. 2사 후에는 문성주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지면서 6-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톨허스트의 호투 행진, 퀄리티 스타트+ 완성
톨허스트도 타선 득점 지원에 멋지게 화답했다. 3회초 선두타자 여동욱에 2루타를 내줬지만 오선진과 박주홍을 연속 삼진, 송성문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톨허스트는 기세를 몰아 4회초 선두타자 임지열을 삼진, 이주형을 1루수 땅볼, 주성원을 삼진으로 잡고 이날 게임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 2사 1, 2루에서는 박주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톨허스트의 호투 행진은 계속됐다. 6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을 2루수 뜬공, 임지열을 삼진, 이주형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 내면서 키움의 추격 자체를 봉쇄했다.
톨허스트는 마지막 고비도 넘겨냈다. 7회초 1사 1루에서 김태진의 내야 땅볼 때 1루수 오스틴의 2루 송구 실책으로 몰린 만루 위기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어준서의 병살타 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한 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닝이 종료되면서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뒤늦게 터진 키움 타선, 그러나 LG 수호신 유영찬 못 넘었다
키움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초 1사 후 송성문의 볼넷 출루에 이은 임지열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6-2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어 이주형의 안타와 2루 도루로 잡은 1사 2, 3루 찬스에서 주성원의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6-4까지 따라붙었다.
키움은 김동헌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태진의 중전 안타로 2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LG 벤치는 키움의 무서운 추격 흐름을 끊기 위해 마무리 유영찬에게 4아웃 세이브를 맡기는 초강수를 뒀다.
유영찬은 키움의 마지막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여동욱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LG의 2점 차 리드를 지켜내고 8회초 수비를 끝냈다. 9회초 1사 2, 3루에서 임지열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내주면서 살얼음판 승부로 바뀌기는 했지만 후속타자 이주형을 잡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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