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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괴물은 도대체 어디서 뭘하고 있나… 다저스 가을 히든카드, 100마일 되찾아 돌아올 수 있나
뉴스관리자
2025-08-03 15: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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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LA 다저스는 올해 트레이드 시장을 비교적 조용히 외면하고 지나쳤다. 오히려 팀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던 더스틴 메이를 보스턴으로 보내고 유망주를 챙기기도 했다. 여전히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하는 가운데, 돌아올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크게 고전했던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등을 영입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선수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 대기하는 유망주들을 포함하면 선발 로테이션이 차고 넘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올해도 부상의 늪에서 신음하며 전력 보강 효과를 보지 못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가 차례로 이탈하며 또 힘겨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다만 이제는 어느 정도 로테이션 구색이 갖춰진 상황이다. 재활을 하며 시즌 중 복귀를 준비한 클레이튼 커쇼가 먼저 복귀해 급한 불을 꺼준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가 짧게나마 투구를 시작했고, 글래스나우가 돌아왔다. 여기에 어깨 부상으로 거의 네 달을 이탈한 스넬도 3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경기에 선발 등판하면서 복귀를 신고했다.
직전 등판에서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된 오타니의 다음 투구 일정이 미정이기는 하지만, 일단 큰 부상은 아닌 만큼 선발진은 시즌 전 구상대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에밋 쉬헌 등 젊은 선발 자원이나 불펜 데이로 한 자리를 메우는 것은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이 선수가 돌아와야 모든 구상이 완성된다, 바로 어깨 부상으로 역시 장기 이탈 중인 사사키 로키(24)가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를 들었다 놓은 주인공인 사사키는 시즌 초반이었던 지난 4월 1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아직 실전에서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첫 8경기에서 34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72로 부진했던 터라 현지의 의구심은 더 커졌다. 100마일을 던질 수 있다는 투수가 구속도 생각보다 안 나왔고, 경기력도 별로였다. "과대포장 됐다"는 회의론자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면 사사키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사키는 현재 다저스의 훈련 시설이 있는 미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실전 복귀를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부상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 팀과 동행했던 사사키는 지난 7월 21일 불펜 피칭을 통해 39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애리조나로 이동해 시뮬레이션 게임에 들어갔다.
사사키는 최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1이닝을 던졌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주로 수비수 없이 투수와 타자의 대결로만 이뤄진다. 아직 복귀까지 한참이 남은 것 같지만 긍정적인 것은 1이닝 투구 후 어깨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가 3일 라이브 게임에서 2이닝을 던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점차 투구 이닝을 늘려간다.
라이브 게임 단계를 마무리하면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쌓는 동시에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된다. 사사키는 선발 자원이라 빌드업에 시간이 더 걸린다. 역시 어깨 통증으로 고전한 스넬 또한 라이브 게임 단계를 모두 마친 뒤 마이너리그로 이동해 총 네 번의 재활 등판을 했다. 사사키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8월 내 복귀가 가능해 보이는 가운데, 과정이 순조롭다면 늦어도 9월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올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정상적인 몸 상태를 찾아서 올라와야 한다. 90마일 초·중반대의 공을 던지는 사사키가 별로 매력 있는 투수가 아니라는 것은 올 시즌을 통해 극명하게 확인됐다.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6마일(약 154.5㎞) 수준으로 자신의 경력 평균보다 떨어졌다. 패스트볼 쪽에서 경쟁력이 생겨야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동시에 주무기인 스플리터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앞으로 뛸 날이 많은 만큼 항상 의구심의 꼬리표가 따라붙는 '내구성' 문제도 확실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사사키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다저스의 9월 일정은 물론 가을야구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으로 내년 구상도 제대로 점검하고 넘어갈 수 있다. 팬들의 시선에서 잠시 사라진 일본의 괴물이 심기일전해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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