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뉴스



본문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로부터 계약 해지된 김판곤 감독이 고별전에서도 뼈아픈 쓴맛을 봤다.
울산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수원FC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김판곤 감독의 고별전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지만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울산은 전날 김판곤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김판곤 감독은 이날 ‘고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울산은 이날 패배로 리그 7경기(3무 4패) 무승에 허덕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과 코리아컵을 포함하면 공식전 11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승점 31로 순위는 여전히 7위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0위 수원FC(승점 28)와는 겨우 승점 4점 차다.
반면 수원FC는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달렸다. 7승 7무 10패 승점 28을 기록, FC안양(승점 27)을 11위로 밀어내고 10위로 올라섰다.
5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후반 4분 울산 수비수 조현택이 왼쪽 측면에서 때린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001년 8월 2일생인 조현택의 ‘생일 자축포’였다.
0-1로 끌려가던 수원FC는 후반 14분 동점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싸박이 울산 수비수 서명관을 뚫고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17분 고승범의 멋진 시저스 킥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4분 뒤 싸박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또 한 번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수원FC는 후반 24분 경기를 뒤집었다. 루안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뒤로 흘러나왔고 이를 윌리안이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이 골은 그대로 수원FC의 역전 결승 득점이 됐다.
FC서울에서 뛰다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F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윌리안은 4경기 연속 득점포(시즌 5골)를 터뜨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말 멀티 골을 기록한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싸박도 이날 두 골을 책임지면서 3경기 연속 득점포에 리그 득점을 9골로 늘렸다.
한편,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김판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기회를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HD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 울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팀이 정상 궤도로 가지 못한 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분의 곁을 떠나게 돼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구단이 개혁을 통해서 제자리로 가고, 정상을 되찾길 바란다”며 “챔피언다운 모습을 되찾고 아시아에서도 위용을 되찾도록 매일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