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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가 결국 김판곤 감독과 결별을 확정했다. 수원FC와의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울산은 1일 "김판곤 감독이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최근 성적 부진의 책임을 통감하며 구단과 논의 끝에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오는 2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예정된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 순연 경기가 김 감독의 고별전이 될 예정이다.
상호 해지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지난해 7월 28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홍명보 감독 뒤를 이어 울산의 12대 사령탑에 올랐던 김 감독은 부임 약 1년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중도 부임이었지만 리그 4위에 처져 있던 울산을 리그 1위로 올려놨다. 통산 5회이자 3회 연속 우승을 이끌며 박수를 받았다. 울산의 창단 최초 리그 우승 멤버로서 울산 출신 선수 중 감독으로 정상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코리아컵 우승에 실패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LCE) 리그 스테이지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상태였다.
이번 시즌 더 나은 경기력과 성적을 기대했으나 최근 공식전 10경기 무승(3무7패)에 빠지며 위기에 봉착했다. K리그에서 3무3패,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3패, 코리아컵 1패를 거뒀다. 울산이 승리를 거둔 건 2개월 전인 5월 24일 김천상무전(3-2 승)이 마지막이며 공식전 10경기 무승을 거둔 건 구단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4회 연속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K리그에서는 어느덧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클럽월드컵 참가로 다른 구단보다 한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순위인 10위 안양과의 격차가 불과 4점으로 좁혀졌다.
울산 팬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다. 간담회까지 열고 김 감독의 거취에 관해 구단과 소통했다. 하지만 구단 입장은 '시즌 중 경질은 없다'였다. 팬들의 불만이 해소될 리 없었다. 최근 이벤트 매치였던 팀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도 김 감독을 향한 '김판곤 나가' 안티콜이 울려퍼질 정도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승은커녕 강등 걱정까지 해야할 수도 있었던 울산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울산은 "김 감독과 함께 2025시즌 K리그1 우승과 FIFA 클럽월드컵에서 돌풍을 기대했으나 최근 공식 10경기 무승 부진에 빠졌다. 이에 따라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동행의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빠른 시일 내에 제13대 감독을 선임해 침체된 팀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목표다.
변화의 바람은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 경영진에도 불었다. 지난 2015시즌부터 10년 동안 구단을 이끈 김광국 대표이사도 사의를 표명, 구단 운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을 대신해 울산을 이끌 인물은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상황이다.
신 감독은 31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울산에서 감독 제의를 받았고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울산 구단이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김판곤 현 감독과의 계약 종료 문제 등이 마무리되면 협상이 일사천리에 끝날 수 있을 정도로 양측은 교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산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김 감독 경질 임박 보도가 쏟아지면서 상황이 어렵게 흘러갔다. 김 감독이 예의, 행정 문제를 지적하며 버티기에 나서면서 울산은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결국 울산은 김 감독과 합의에 도달했다. 수원전을 끝으로 갈라서기로 합의하면서 시즌 후반기 반등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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