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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이도류? 투수로 기여하고 싶어" 욕심쟁이 오타니의 의미심장 한마디, 그렇다면 WBC는?
뉴스관리자
2025-07-15 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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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 기여하고 싶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앞서 진행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인터뷰를 전했다.
지난 2023시즌 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던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출전하면서, 줄곧 팔굼치 재활에 임했다. 그리고 올해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이도류'로 복귀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는데,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에서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또다시 수술을 받게 됐던 것이었다. 이로 인해 오타니는 한동안 모든 재활 과정을 중단했다.
그래도 올 시즌 중 '이도류' 복귀엔 문제가 없었다. 팀 내에서 오타니의 타격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오타니는 이례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소화해 나가고 있지만,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와 맞대결을 통해 투·타 겸업의 복귀를 알렸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개인 최고 구속에 해당되는 101.7마일(약 163.6km)의 초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라이벌 매치를 통해서는 투수 복귀 이후 가장 많은 3이닝을 소화했다. 당시 오타니는 4개의 삼진을 솎아냈고, 1피안타 무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재활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과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도류'로 뛰는 오타니의 모습을 볼 순 있을까. 오타니는 지난 2023년 WBC에서 '이도류'로 일본 대표팀의 전승우승을 견인했는데, 특히 미국과 결승전에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를 스위퍼로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매듭짓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이 활약으로 오타니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자신의 몸값을 더욱 끌어올리기도 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들과 인터뷰에 응한 오타니는 홈런더비를 앞두고 이도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오타니는 "마운드에 있을 때 플레이 시간이 더 길다. 때문에 더 중요한 상황을 맞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마운드에 있을 때 아무래도 더 열기가 올라오는 순간이 많은 것 같다"며 이도류로 복귀한 것에 대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오타니는 "원래는 후반기쯤 투수로 복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팀 사정과 내 재활 단계가 잘 맞아떨어진 덕분에 조금 더 빨리, 짧은 이닝부터 복귀하게 됐다. 후반기에는 이닝을 조금 더 늘려가면서,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되는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포스트시즌과 WBC에서 이도류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이 뒤따랐다.
일단 오타니는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그는 "팀 전체가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다는 건 맞는 말이다.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도 무리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투수로 기여하고 싶다"면서도 "내년 3월의 WBC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천천히 생각해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래도 투수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 보였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 맞춰서 몸을 끌어올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잘 밟아가겠다. 팀에 훌륭한 투수들이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도 내가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퍼포먼스를 낼 준비를 하겠다"며 "두 번째 수술 이후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낀다. 훈련을 할 때도, 통증 없이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도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드러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해 일본에서는 오타니의 이도류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상당히 늘어났다. 하지만 오타니의 뜻은 확고했다. 오타니는 '앞으로 이도류를 계속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 투수 또는 타자 하나만 해도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당연히 오래오래 이도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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