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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가 김혜성 두고 거짓말 했나… 팀 내 유일한 이색 기록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 것 아닌가
뉴스관리자
2025-05-30 21: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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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스러운 로스터를 자랑하는 LA 다저스에서 30일(한국시간) 현재 한 타석이라도 들어선 선수는 총 18명이다. 이중 10타수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16명이다.
그런데 딱 한 명만 이상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LA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26·LA 다저스)이 그 주인공이다. 나머지 15명은 모두 우완과 좌완 상대로 기록이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는 경우야 있지만, 올해 왼손으로 던지는 투수와 오른손으로 던지는 투수 모두 만나봤다. 그런데 김혜성만 왼손 투수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5월 4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온 김혜성은 30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366, 출루율 0.395, 장타율 0.463,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구단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타격 성적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뒤 43타석 모두 우완을 상대했다. 좌완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꼭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타자들은 같은 손 투수에게 상대적으로 약하기 마련이다. 좌타자의 경우 좌완에 약하고, 우완에 상대적으로 강한 게 일반적이다. 이를 타자의 관점에서 고려한 것이 플래툰 시스템이고, 투수의 관점에서 고려한 것이 스페셜 원포인트 릴리프다. 메이저리그가 '세 타자 룰'을 도입하면서 원포인트는 거의 사라졌지만, 다저스는 플래툰 시스템에는 비교적 충실한 편이다.
플래툰 시스템은 현재 메이저리그에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개념이지만, 다저스는 상대적으로 이를 더 잘 지키는 팀이다. 그래서 상대 선발이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라인업 변동이 심한 편에 속한다. 다저스는 좌타자인 김혜성은 좌완을 상대로 철저하게 봉인하고 있다. 그래도 선발로 나서는 날은 중간 계투라도 좌완을 만날 법한데, 좌완을 한 달 가까이 상대하지 못하면서 좌완 상대 감이 떨어질 위기다.
물론 김혜성이 우완에 비하면 좌완에 약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지, 아예 못 칠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김혜성은 우완을 상대로 타율 0.338, 출루율 0.391을 기록했다. 좌완을 상대로도 3할 타율(.303)과 출루율 0.367을 기록했다.
올해 마이너리그 성적을 봐도 우완을 상대로 타율 0.290, 좌완을 상대로 타율 0.240으로 우완 상대 타율이 더 좋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좌완을 상대로 아예 공략 자체가 안 되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출루율은 우완 상대 출루율(.336)보다 좌완 상대 출루율(.387)이 훨씬 좋기도 했다.
다저스는 이런 표면적인 데이터는 물론 더 상세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현재 김혜성의 전체적인 타격을 분석하면, 메이저리그 수준의 좌완을 상대로는 확률이 떨어진다는 계산이 있을 법하다. 여기에 토미 에드먼은 스위치 타자고, 키케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라는 우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들이 있다. 굳이 김혜성을 좌완에 붙이지 않아도 되는 여건이다.
다만 좌완을 상대로 너무 감각이 없으면 추후 타자를 바꾸지도 못할 상황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데이터가 너무 안 쌓이면 나중에 판단을 할 때도 문제가 된다. 김혜성이 좌완에 약할 수도 있지만, 현재 기대 이상의 타격 성적을 거두는 것처럼 좌완 상대로 생각보다 괜찮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긁어보고 안 되면 그때 판단을 굳혀도 된다.
그렇다고 최근 우완 상대로 출전이 많은 것도 아니다. 철저하게 봉인되는 느낌이다. 김혜성을 로스터에 남기고,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할 때까지만 해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일주일에 3~4번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28일과 29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교체로도 뛰지 못했다.
31일 홈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도 선발로는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양키스 선발이 좌완 맥스 프리드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좌완인 프리드는 올해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기막힌 출발을 알리고 있다. 1일 선발은 우완 윌 워렌으로 시즌 11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인 신성이다. 김혜성이 전국적인 관심이 몰릴 양키스와 3연전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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