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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와 억까' 이겨낸 김민재, 바이에른 리그 우승 탈환 핵심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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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김민재가 바이에른뮌헨 주전으로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까지 정복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전반기 주전으로 나서다가 후반기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외면하며 선발진에서 밀려났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놓고 비판하며 선수를 보호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 부임한 뱅상 콩파니 감독은 기본적으로 공격에 무게를 싣는 축구를 구사했는데 그러다 보니 센터백은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며 뒷공간을 커버해야 했다. 건장한 체격에 발도 빠른 김민재는 콩파니 감독 축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내내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왼쪽 아킬레스건염 등으로 고생했음에도 1월 15일 호펜하임전 휴식을 취하기 전까지 대표팀 포함 31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했고, 최종적으로는 모든 대회 49경기에 선발로 나서 체력적으로 한계까지 내몰렸다. 바이에른에서는 3,593분 출전해 요주아 키미히(4,287분)에 이어 팀 내 출장시간 2위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시즌이 지날수록 경기 후 지친 기색을 숨기지 못했고, 국제축구선수협회는 지난달 김민재를 선수 혹사의 대표 사례로 언급하며 "세계축구계에 전하는 경고 메시지"라는 강렬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현지 매체에 이른바 '억까(억지로 까임)'를 당했다. 김민재가 웬만큼 좋은 활약을 펼쳐도 독일 매체는 좀처럼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이따금 김민재의 실수가 나오는 날에는 독일 '빌트'를 필두로 김민재에 대한 비판 기사가 쏟아졌다. 시즌 말미에는 잇단 이적설로 김민재의 입지를 흔들기도 했다.


그래도 김민재는 리그 우승으로 시즌 결실을 맺었다.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 센터백이 가능한 선수들이 각자의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김민재는 굳건하게 바이에른 후방을 지켰다. 그 결과 바이에른은 리그 최소 실점(32실점)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선 데 이어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5대리그 중 두 군데에서 리그를 정복하는 기록을 세웠다.


리그 우승 세리머니에서는 팀 동료들이 김민재를 챙겨주는 훈훈한 장면이 나왔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던 도중 다이어는 김민재의 멱살을 잡다시피 하고 앞으로 끌어냈다. 토마스 뮐러와 해리 케인이 합세해 사양하는 김민재를 재촉했다. 김민재는 떠밀리듯 앞으로 나왔지만 트로피를 드는 모습은 흥이 넘쳤다. 번쩍 드는 척 하다가 페인팅을 한 번 주면서 바로 앞의 동료들이 정신을 못차리게 한 번 속이고 드는 재치를 발휘했다.


김민재는 5월 내내 휴식을 취했다. 뱅상 콩파니 감독은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시점에 김민재를 명단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부여했다. 6월 중순부터 시작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휴식 기간을 보장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6월 A매치에서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약 한 달을, 대표팀에 승선하지 않는다면 한 달 반을 쉴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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