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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날 택해?' 5호 홈런 이정후 칼 갈았다! '고의4구' 예감하고 준비..."나와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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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8(163타수 47안타)로 상승했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지정한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한국 문화유산의 날)'로 펼쳐진 가운데,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기회를 날렸다. 1회말 2사 2루에서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뒤 8구 직구를 건드려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다음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4-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렸다. 초구 파울 이후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팟의 2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안타로 연결했다. 이로써 지난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5회말 무사에서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말 1사 1루에서는 좌익수 직선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렇게 안타 1개로 경기를 마감하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이정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가 7-4로 리드하던 8회말 2사 2루에서 헤일럿 라모스가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갔고, 2사 1·2루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등장했다. 추가 실점을 막아야 했던 애리조나로선 1루를 채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이정후는 애리조나를 후회하게 만들었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 스트라이크, 3구 볼을 지켜본 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좌완 조 맨티플리의 4구 커브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정후의 시즌 5호 홈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시속 101.2마일(약 163km/h), 비거리는 352피트(약 107m)로 측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애리조나를 10-6으로 제압하고 시즌 성적 25승18패를 만들었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애리조나 벤치의 자동 고의4구는) 이정후가 왼손투수를 상대로 강하다는 건 간과한 선택이었다"며 "이정후는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에 모인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이날 경기는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였고, 이정후는 오라클 파크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며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장면은 이정후의 홈런이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이정후는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날에 좋은 경기를 하고, 팀도 연패를 끊고, 홈런을 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모스의 자동 고의4구 이후 타석에 들어선 것에 대해서는 "맷 채프먼이 (1사 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을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 순간에는 라모스보다 나와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반드시 1점을 뽑고 싶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샌프란시스코는 직전 3연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도합 8득점에 그쳤다. 13일 애리조나전에서도 1점밖에 뽑지 못했다. 하지만 14일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정후는 "지나간 경기는 잊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경기가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만 신경 쓰면서 하다 보니 점수를 많이 낸 것 같다"며 "(그동안) 투수들이 잘해줬다. 타자들도 잘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정후의 팬클럽 '후리건스(HOO LEE GANS)'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오늘 경기에 (후리건스가) 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응원을 해주시는 것도 알고 있다"며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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