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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과했다. 지난 잘못 잊고 잘하길 바란다.”
스포츠에서 선수의 ‘감정표출’도 경기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기쁨과 슬픔, 분노 등 다양한 표정과 행동은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된다. 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31) 얘기다. 최근 ‘어깨빵’으로 태도 논란을 일으킨 어빈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어빈은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100% 내 잘못이다. 팀 동료들은 물론 많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어빈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동안 3안타 7사사구 1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부진한 투구 내용보다 경기 도중 보인 태도가 더 아쉬웠다. 많은 팬들이 눈살을 찌푸렸을 정도.
논란은 교체 상황에서 발생했다. 두산이 4-6으로 뒤진 3회초, 어빈은 1사 2루 상황에서 NC 천재환에게 볼넷을 내줘 실점 위기를 맞았다. 두산 더그아웃이 움직였다. 박정배 투수코치와 포수 양의지가 마운드로 올라갔다.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박 코치를 바라보던 어빈은 교체지시를 받자, 오른쪽 어깨로 양의지, 왼쪽 어깨로 박 코치를 밀치며 마운드를 내려온 것.
조기 교체에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 동료와 코치진을 향한 신경질적인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
관련해 어빈은 “팀 동료들이 아닌 7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래서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 나왔다”며 “동료와 팬들에게 죄송하다. 특히 어린이 팬들도 많은 프로야구에서 그런 모습은 올바르지 않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영상을 다시 본 뒤 더욱 반성하게 됐다. 1차전 종료 후 감독님과 투수코치님, 주장이자 포수인 양의지에게 사과했다. 앞으로도 두산베어스의 좋은 팀 동료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어빈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기 때문에 다 잊겠다고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이 감독은 “어빈이 더블헤더 1차전 끝나고 면담을 요청해 자기가 과했다고 인정하더라. 사실 그 장면을 못봤는데 (어빈이) 직접 찾아와서 먼저 사과했다”며 “선수단과 코치들에게도 사과했다. 야구를 하다보면 화가 날 수도 있지만 어빈은 과했다. 마운드에서 보여주면 안 될 행동을 보였다. 당연히 잘못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바로 사과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간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며 “본인의 과오를 인정했고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선수기도 하니깐 지난 일은 잊어버리려고 한다. 문화적 차이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본인도 힘들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빨리 잊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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