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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라이벌 매치다웠다.
바르셀로나가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4-3으로 뒤집는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 4경기 연속 엘클라시코 승리와 함께 사실상 라리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피크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에 4-3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승점 82점(25승 7무 3패)을 기록, 승점 75점(23승 6무 6패)에 머문 레알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리그 종료를 3경기 남겨두고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리그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바르셀로나는 이로써 이번 시즌 레알와의 네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다. 리그 전반기 엘 클라시코 4-0 대승, 스페인 슈퍼컵 5-2 우승, 코파 델 레이 결승 역전승에 이어 이번 리그 경기까지, 바르셀로나가 한 시즌 내 엘 클라시코 4연승을 달성한 것은 1982-1983시즌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레알은 이날 패배로 역사적 굴욕과 함께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치는 최악의 마무리를 할 가능성을 높였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홈 팀 바르셀로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헤라르드 마르틴, 이니고 마르티네스, 파우 쿠바르시, 에릭 가르시아가 수비라인를 구성했다. 3선에 페드리와 프렝키 더용이 호흡을 맞췄고, 2선에 하피냐, 다니 올모, 라민 야말이 최전방 원톱 페란 토레스를 보좌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레알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프란 가르시아, 라울 아센시오, 오렐리앙 추아메니, 루카스 바스케스가 최종 수비라인에 섰다. 3선에 다니 세바요스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선발 출전했고, 2선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아르다 귈러가 나섰다. 최전방 원톱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상대 골문을 노렸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자존심을 건 라이벌 매체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레알이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음바페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았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쿠바르시가 음바페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거칠게 막아섰고,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대로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침착하게 왼쪽 구석을 향해 차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레알의 공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15분 비니시우스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음바페가 받아낸 뒤, 박스 안으로 돌파하며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15분 만에 0-2로 끌려가는 절망적인 흐름이었다.
그러나 홈팀 바르셀로나의 반격은 곧 시작됐다. 전반 19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모가 짧게 붙여준 공을 토레스가 머리로 살짝 돌렸고, 이를 가르시아가 골문 앞에서 재차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한 점을 만회했다.
동점골은 전반 32분에 나왔다. 바르셀로나는 빠른 패스 전개로 박스 안을 공략했고, 토레스가 오른쪽으로 찔러준 공을 야말이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잡아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대 반대편을 꿰뚫었다. 2-2,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기세를 탄 바르셀로나는 단 2분 뒤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페드리가 중원에서 세바요스의 볼을 끊어낸 뒤, 왼쪽 측면의 하피냐에게 패스를 보냈고, 하피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날카로운 슈팅은 쿠르투아 골키퍼 손끝을 스치며 골망을 갈랐다.
하피냐는 오른쪽 손목의 붕대를 가리키며 골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이는 최근 레알 측이 제기한 도핑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제스처로 풀이됐다.
전반 종료 직전 또 한 번의 결정타가 나왔다. 전반 45분 레알 수비수 루카스 바스케스가 박스 안에서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졌고, 이를 놓치지 않은 하피냐가 재빠르게 볼을 탈취해 토레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멀티골을 터뜨렸다. 단 26분 만에 4골을 넣은 바르셀로나는 4-2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레알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루카 모드리치가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고, 이를 비니시우스가 받아 침투한 뒤 골문 앞의 음바페에게 연결했다. 음바페는 이를 그대로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 경기를 다시 4-3으로 만들었다.
이후 레알은 동점골을 위해 전방 압박과 교체 카드를 총동원했으나 바르셀로나의 수비는 단단했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빅토르 무뇨스가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음바페의 슈팅이 슈체스니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추가시간 6분에는 바르셀로나의 페르민 로페스가 쐐기골을 터뜨렸으나 VAR 판독 끝에 핸드볼 반칙으로 득점은 취소됐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4-3으로 승리를 지켜내며 이번 시즌 엘 클라시코 4경기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레알과의 승점 7점 차를 만들어낸 바르셀로나는 남은 세 경기에서 단 한 경기만 승리해도 자력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사실상 라리가 우승 경쟁의 마침표를 찍은 이번 엘클라시코는, 경기력과 드라마 모두에서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명승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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