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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글러브가 이정후를 주목한다고? 괜히 1600억 썼을까? WAR 리그 8위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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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상의 한을 딛고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성적을 비교적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의 활화산 같은 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 경기 하나 정도의 안타를 치며 타율 관리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31경기에서 129타석을 소화, 타율 0.316, 출루율 0.372, 장타율 0.521, 3홈런, 18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하며 힘을 내고 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면서 OPS는 0.900 이하로 내려왔지만, 포지션이 중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올스타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최고의 득점 생산력을 갖춘 선수다.


선수의 종합적인 가치를 직관적으로 나타내준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지표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리그 상위권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2일 집계에 따르면 이정후의 올해 누적 WAR은 1.6이다. 이는 리그 야수 중 8위에 해당하는,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이정후 앞에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3.2),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2.1), 코빈 캐롤(애리조나·2.0),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2.0), 피트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컵스·1.9),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1.6),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1.6)까지 7명뿐이다. 그런데 이정후의 이런 WAR은 단순히 공격으로 쌓은 게 아니다.


'팬그래프'가 집계한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 이정후는 리그 24위다. 간단하게 생각해 그냥 방망이만 놓고 보면 이정후보다 나은 선수가 23명이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이정후가 WAR에서 8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역시 수비 공헌도 덕분이다. 이정후는 올해 공격뿐만 아니라 주루와 수비에서도 모두 플러스 점수를 기록 중이다. 선수의 가치는 단순히 공격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다. 이정후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여기서도 잘 드러난다.


이정후는 올 시즌 중견수 수비에서 수준급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범위가 좁지 않은 편이고, 실책은 거의 없다. '베이스볼 서번트'의 집계에 따르면 이정후의 수비 범위는 리그 상위 22%다. 평균 이상이다. 여기에 어깨가 강하다. 올해 평균 송구 속도는 90.3마일(145㎞) 수준으로 역시 리그 상위 14%다. 올해 어시스트를 세 개 기록했는데 중견수로는 1위를 다투는 성적이다.


'팬그래프'를 비롯한 각종 사이트에 데이터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SIS 또한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수비수 중 하나로 이정후를 뽑고 있다. SIS는 최근 리포트에서 올해 가장 돋보이는 수비수로 피트 크로-암스트롱, 그리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이정후를 뽑았다. 이들은 활발한 수비력이 돋보이는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SIS가 이정후에 더 주목한 것은 상대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정후를 영입하기 전 샌프란시스코는 공·수 모두에서 중견수가 평균 이하였다. 그런데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이정후가 들어오니 체감적인 플러스 효과는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1억1300만 달러(약 1581억 원)을 투자할 당시의 기대치와 일치한다.


SIS는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들은 2024년 리그에서 가장 나쁜 DRS(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았는지 측정하는 지표)를 기록했다. 사실 어느 포지션에서나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준 팀"이라면서 "하지만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이정후는 지난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결장한 뒤 지금은 건강한 상태다. 그리고 2025년 작년에 마이너스였던 DRS가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만큼의 좋은 (수비) 성적을 거뒀다"고 이정후 효과를 칭찬했다.


SIS는 DRS 산정에도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다. 그리고 DRS 지표는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선정에도 일부분이 들어간다. DRS를 통한 지표가 2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코칭스태프 등 현장 관계자들의 투표를 합산해 골드글러브를 결정한다. SIS가 이정후의 수비력을 주목하고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이정후의 수비력이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정후의 올라운드한 능력이 비로소 메이저리그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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