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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포옛이 옳았다, 5경기 무패로 증명한 '일단 무자비하게 이겨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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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이고 체면이고 다 집어치우고 일단 세상에서 가장 답답한 축구라도 해서 이겨야 한다.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이 4경기 전 제시했던 '부활 1단계' 스텝은 5경기 무패를 통해 적절한 방향이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전북은 2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에서 대구FC에 3-1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북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일단 손 안에 승리가 들어왔을 때 머뭇거리지 않고 확실히 낚아챘다. 전반전에만 전진우의 2골과 콤파뇨의 1골이 나와 점수차를 확 벌려뒀다.


시즌 초 부진했던 전북이 무패 가도에 들어선 건 지난 3월 30일이다. 안양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력이 엉망진창이었던 전북은 콤파뇨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자 경기 막판 수비수를 계속 추가해 '식스백'을 만들기까지 했다. 막판 수비를 보강하는 케이스 중에서도 이례적인 수준이었다.


당시 전북은 공식전 6경기에서 2무 4패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고, 6경기 연속 실점 중이었다. 수비축구는 심각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극단적 처방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포옛 감독은 취재진이 관련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슬쩍 웃으며 "내 감독 인생에 이렇게 경기한 건 처음"이라며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리드를 지키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는 인정사정 없는 마음가짐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이후 전북은 경기력이 썩 시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5경기에서 4승 1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비록 16일 코리아컵에서 2부 안산그리너스와 연장전까지 가는 등 경기력은 여전히 답답할 때가 많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훌륭하다. 그 중엔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거둔 2-0 승리도 있다.


경기력에 결과가 따라오는 게 아니라, 때로는 결과에 경기력이 따라오기도 한다. 최근 전북이 그렇다. 강팀답지 않게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경기 운영이 불안했던 문제를 털어냈다. 지난해 전북은 이기고 있다가 후반전 막판 또는 추가시간에 연달아 실점하며 승점을 흘리는 일이 잦았다. 이 고질병은 이번 시즌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후반 30분을 넘어가면 전북 선수들이 눈에 띄게 허둥거리곤 했다. 결정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투(ACL2)에서 탈락했던 시드니FC 원정에서는 2골 먼저 넣고 3골 내주며 역전패했다. 그밖에도 막판 실점으로 무승부나 패배에 그친 경기가 강원FC, 포항스틸러스전 등 꾸준히 나왔다. 이 심리적인 문제가 최근 5경기에서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최상의 선수 조합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홍정호가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 주면서 실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5경기 2실점이다. 여러 선수를 맞춰보던 중원에서는 무패 과정에서 김진규가 주전으로 올라섰고, 대구 상대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후방 지원을 바탕으로 전진우의 활약에는 날개가 달렸다. 지난해 전북에 합류한 뒤 경기력이 상승세에 있던 선수지만 팀 전체의 답답함을 풀어주기에는 부족했는데, 최근에는 확실한 마무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이 개막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K리그1 5골, ACL2 3골로 공식전 8골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최다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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