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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이 구단 경영진 개편을 외쳤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 체제에서 문제가 발생한 레비 회장은 구단 내부에도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수석 축구 책임자(CFO)이자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에 큰 지분을 가진 스콧 먼(51·호주)을 내치기로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9일(한국 시각) “2년 동안 CFO로 일한 먼이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먼 CFO는 지난해 의료 및 스포츠 과학 책임자였던 제프 스콧이 떠나게 된 계기를 만든 인물인데, 이번 시즌 연이은 부상에 대한 책임을 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번 시즌 토트넘은 부상 기록이 개선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나빠졌다”라고 보도했다.
한때 시티 풋볼 그룹 중국 지부 최고경영자(CEO)였던 먼은 2023년 여름 토트넘 CFO로 임명됐다. 토트넘 CFO가 된 먼은 축구 관련 부서를 개편하는 작업을 도맡았다. 이 과정에서 먼 CFO는 여러 사람을 해고했고, 이 일로 인해 지금까지 내부에서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는 같은 호주 국적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 지도자로 추천해 감독 선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더 나아가 먼 CFO는 토트넘 내 의료 부서를 개편하기도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수석 담당자 스콧이 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났다. 그 결과, 이번 시즌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26), 미키 판 더 펜(23), 손흥민(32), 데얀 쿨루셉스키(24)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당하며 시즌 내내 어려움에 빠졌다.
손이 닿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킨 먼 CFO는 결국 레비 회장에게 제대로 찍혔다. 이미 레비 회장은 이달 12일 아스널에서 14년간 몸담았던 비나이 벤카테샴(44·잉글랜드)을 CEO로 임명했다. 벤카테샴 CEO는 올여름부터 구단 운영 책임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벤카테샴 CEO 임명을 발표한 순간부터 먼 CFO의 입지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벤카테샴 CEO 부임 후 먼 CFO뿐 아니라 토트넘에 있는 호주 출신 직원들도 북런던을 떠날 거로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8일 “벤카테샴 CEO가 합류한다는 소식은 화제를 모았다. 그의 부임이 먼 CFO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추측이 있었다”라며 “이제 레비 회장을 제외한 모든 구성원이 벤카테샴 CEO에게 보고한다. 이에 따라 호주 직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 와중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먼 CFO를 옹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 포레스트전을 앞두고 19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먼 CFO가 하는 일은 꽤 눈에 띈다. 축구와 관련한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그와 매일 소통하는데, 굉장히 열심히 일한다. 모든 구단, 특히 토트넘에서 운영은 중요한 부분이며, 먼 CFO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감쌌다.
먼의 이탈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치명적이다. 먼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한 성적 탓에 경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리그에서만 17패나 당하며 15위까지 내려갔다. 공격적인 축구로 지난 시즌 5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1시즌 만에 전략이 읽히며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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