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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 FA 계약을 맺고 합류한 윌리 아다메스(30)가 좀처럼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161경기 타율 0.251 32홈런 112타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스토브리그 유격수 최대어로 떠오른 아다메스는 12월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591억 7,000만 원) FA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했다.
당시 FA 시장에서 유격수 자원을 찾던 샌프란시스코의 레이더에는 '코리안리거' 김하성도 포함돼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현지 유력 매체들도 샌프란시스코를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꼽았다.
MLB.com은 당시 "버스터 포지 신임 사장은 GM 미팅에서 유격수를 추가하는 것이 샌프란시스코에 이상적이며,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더 다양한 역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2022-23시즌 샌디에이고에서 함께했던 밥 멜빈 감독과 인연이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수 이정후는 한국에서 팀 동료로 함께 뛰었던 절친한 친구다"라며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아다메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정후와 김하성의 재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김하성은 약 2달 뒤 2년 2,9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맺고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아다메스의 활약은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했던 것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 18경기 타율 0.205(73타수 15안타) 1홈런 8타점 OPS 0.582에 그치고 있다. 아다메스는 멜빈 감독의 올 시즌 구상에 따라 매 경기 이정후의 바로 앞 타석인 2번 타순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아다메스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물러나자, 멜빈 감독은 "그는 좋은 타격 생산성을 가진 선수지만, 아직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너무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끔 너무 과하게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멜빈 감독의 타순 구상은 이미 한 번 꼬였다. 지난 2시즌 남다른 출루 능력을 뽐내며 올 시즌 팀의 리드오프로 낙점받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1할대 초반 타율에 허덕이며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결국 그는 최근 4경기 1번에서 밀려나 6번 타순에 배치됐다. 시즌 성적은 16경기 타율 0.102(49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 OPS 0.489, 장점이던 출루율은 0.224까지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 테이블세터의 동반 부진은 3번 타자 이정후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정후는 현재 17경기 타율 0.338(68타수 23안타) 3홈런 14타점 OPS 1.042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으나, 그가 팀의 중심타선임을 감안하면 득점(19득점)에 비해 타점이 턱없이 적다.
이정후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의 득점권 타율은 0.412(17타수 7안타), OPS는 무려 1.245에 달한다. 그런데 앞선 타자들이 출루를 못 하니 도무지 타점을 올릴 방도가 없다. 올 시즌 이정후의 득점권 타석은 총 17번, 내셔널리그 공동 3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선 타순에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릴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명단에서 이정후의 이름을 뺐다. 루이스 마토스(중견수)-윌리 아다메스(지명타자)-엘리엇 라모스(좌익수)-맷 채프먼(3루수)-케이시 슈미트(1루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샘 허프(포수)-크리스티안 코스(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이날 이정후의 선발 명단 제외가 단순 체력 관리를 위함인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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