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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최형우, 위즈덤을 1번 치게 할 수 없지 않나. 어려운 문제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풀기 힘든 리드오프 숙제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KIA는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대0으로 신승, 2연승을 기록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이스 네일이 6이닝 무실점 피칭을 해줬고, 7회말 최원준의 벼락같은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승리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훌륭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타선은 아쉬웠다. 상대 선발 고영표의 체인지업이 너무 좋았다고 하지만, 고영표에 무려 11개의 삼진을 헌납했다. 최원준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KT도 불펜이 탄탄한 팀이기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은 KIA인데, 시즌 초반 굴욕의 꼴찌까지 경험했다. 2연승을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8승10패, 승률 5할도 멀다.
김도영, 김선빈, 곽도규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지난해와 달리 1번타순, 테이블세터의 출루 문제도 걱정이다.
KIA 부동의 톱타자는 유격수 박찬호. 지난해 풀타임 3할7리를 기록했다. 출루율 3할6푼3리에, 도루도 20개를 해줬다. 훌륭한 리드오프 역할로 팀에 통합 우승을 안겼다.
하지만 올해는 영 시원치 않다. 개막 첫 주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쳐 10일 넘게 쉰 여파도 있겠지만, 방망이의 날카로움이 확실히 사라졌다. KT전도 볼넷 출루 1번이 전부였다. 올시즌 10경기 타율 1할7푼1리, 출루율 2할9푼3리에 그치고 있다. 박찬호 뿐 아니라 김도영의 공백, 최원준의 부진으로 2번 타자도 찾지 못해 여러 실험을 한 이 감독이었다. 초반에는 외국인 타자 위즈덤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한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1번 문제에 대한 지적에 "박찬호는 작년 3할을 쳤던 선수다. 올해 부진한 건 맞다. 그래도 좋은 타구들을 만들어냈는데 아웃된 장면들이 많았다.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가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최원준이 잘 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1번으로 나가서 출루를 해줄 선수가 우리 팀 상황을 봤을 때 없는 현실이다. 나성범을, 최형우를, 위즈덤을 1번 치게 할 수는 없지 않나. 어려운 문제다. 계속 고민을 한다. 상대 투수들과 우리 선수들의 데이터를 뽑아, 최선의 타순을 짜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KT전 2번으로 배치한 오선우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건 고무적. 13일 SSG 랜더스와의 시즌 데뷔전에서도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3타점 경기를 했다. 이 감독은 "퓨처스팀에 같이 있을 때부터 봐왔다. 타격은 좋은 능력을 가졌다. 수비 포지션이 애매해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 지금은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감을 찾으면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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