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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이정후는 미국서 홈런 뻥뻥 치는데…9년째 기다린다! ML 꿈꾸던 1m97 거인, 여전히 뜨거운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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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과 전민재의 긍정 에너지가 롯데 자이언츠에 뿌려진 걸까. '만년 기대주' 윤성빈도 눈을 떴다.


1m97의 큰키, '어떤 폼으로 던져도 150㎞는 넘게 던진다'는 타고난 피지컬. 부지런한 운동으로 다져진 체격에 모델마냥 잘생긴 얼굴까지.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은 야구선수가 가져야할 모든 것을 가진 선수다.


그래서 '비운'이다. 좀처럼 1군 무대에서 인상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2군 선동열'을 넘어 '불펜 선동열'이라고 불릴 처지다.


올해 출발도 썩 좋진 않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 2군과의 경기에선 1이닝 동안 홈런과 볼넷 4개를 묶어 3실점했고, 8일 고양 다이노스전에선 2이닝 동안 역시 볼넷 3개를 내주며 3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직구가 불꽃마냥 꽂히는 날은 무시무시하다. 무려 2017년 1차지명,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드래프트 동기인 윤성빈이다.


미국 생활 2년차에 접어든 이정후는 최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포효하고 힜다. 이정후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와의 1차전서 3점 홈런을 쏘아올린데 이어 14일 3차전에선 연타석 홈런포를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부산고 시절 윤성빈은 메이저리그를 노크하던 특급 재능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너무 초라하다. KBO리그 1군 맛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데뷔 2년차였던 2018년 선발로 중용됐지만, 이후 1군에서 등판하는 모습조차 제대로 보기 힘들다. 2018년 18경기(선발 10)을 제외하면 단 3경기, 2⅓이닝이 1군 경험의 전부인 남자. 지난해 7월, 김태형 감독에 의해 SSG 랜더스를 상대로 파격 선발등판했지만, 수비 실수가 이어지는 사이 흔들리며 2회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채 1이닝 4안타(홈런 1)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져 실망감을 안겼던 그다.


그래도 아직까지 기대감이 끊이지 않는다. 퓨처스 등판 때마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진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 2군전은 왜 윤성빈을 기대하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윤성빈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팀 출루는 1볼넷 1안타 뿐, 윤성빈은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해 대비 다시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최대한 편하게 던지겠다'며 고교 시절에 가까운 스리쿼터로 바꿨던 그다. 이날은 다시 릴리스 포인트를 올렸다. 소위 2층 높이에서 내리 꽂는 듯한 직구가 돋보였다.


총 80구 중 무려 67개가 직구였다. 포크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던졌지만, 모처럼 초점이 맞은 직구를 집중적으로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4㎞, 평균 구속이 152㎞에 달했다.


큰 키는 투수의 장점이자 향후 구속을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이기도 하지만,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는 최대의 적이기도 하다. 2m7 역대 최장신의 장민익(전 두산)을 비롯해 김주(2m) 신지후(1m98, 이상 전 한화) 등에게 키는 재능이었지만, 악몽이기도 했다.


윤성빈도 그 길을 가게 될 것인가. 손아섭의 NC 다이노스 이적, 박선우(전 KT)-윤성빈의 부진 속 한동안 롯데에서조차 부산고 인맥은 희미해졌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이 안타까워했을 정도. 오히려 손아섭을 필두로 김재열-류진욱 등 NC에서 부산고 꽃이 피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롯데에서도 부산고의 힘이 살아나고 있다. 박진과 정현수가 불펜 필승조로 거듭났고, 어린 포수 박재엽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에 대해 물으면 "지금 (윤)성빈이는 내 의견을 물어볼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곤 했다. 1군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보기는 계속 보고 있다"고 덧붙이곤 했다. '구위 좋은 불펜 투수' 하나가 없어 매경기 정철원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그다. 만약 윤성빈이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롯데의 큰 희망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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