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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라이벌전’.
LG는 선발투수 손주영이 1회 2점을 허용했고, 4회 2점을 더 내주고 무사 1,3루에서 교체됐다. 구원투수 이지강이 케이브에게 3점 홈런을 맞아 0-7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LG가 0-7로 뒤진 4회말 공격, 1사 후 오지환 타석에서 대타 이주헌으로 교체됐다. 이어 박동원 타석에서는 문정빈이 대타로 나왔다. 주전 2명을 일찌감치 빼고 백업 선수들 투입했다.
LG는 4회말 1점을 만회했고, 5회초 수비에서 1루수 오스틴을 교체 아웃시켰다. 2-9로 뒤진 6회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 최원영으로 교체됐다. 7회초 김현수가 교체 아웃됐다. 결국 두산과 3연전 스윕 기회를 잡았던 LG는 2-9로 패배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항상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첫 번째 사항이 점수 차에 관계없이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1-0이든 10-0이든 최선을 다하라는 거다. 1회부터 9회까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며 “첫째는 자신을 위해서, 두번째는 팀을 위해서, 세번째는 팬들을 위해서 프로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 “1점 차라고 집중하고 10점 차라고 대충 하면 나는 얄짤 없다. 1차 경고, 그 다음은 2군이다”고 원칙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만원 관중(2만3750명)이 들어찬 ‘잠실 라이벌전’에서 비록 7점 차였지만, 염 감독은 아직 6차례 공격 이닝이 남은 상황에서 주전을 빼면서 경기를 포기하는 분위기였다. 염 감독의 평소 지론인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것과 달랐지만, 그럴만한 상황이었다.
이날 전국적으로 꽃샘추위로 기온이 뚝 떨어졌고, 잠실구장은 특히 궂은 날씨로 애를 먹었다. 오후 2시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때아닌 눈, 우박이 쏟아지고 강풍이 휘몰아쳤다. 1회초 무사 2루에서 심판진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7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지만, 쌀쌀한 날씨에 선수들의 부상 우려가 있었다.
이날 3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1회말 홍창기 타석에서 또 우박과 강풍으로 경기가 7분간 중단됐고, 2회말에도 4분간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한 주의 마지막 일요일 경기, 7점 차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LG는 송구 실수, 폭투, 수비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 등이 나왔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어수선했다. 4연패에 빠진 두산은 악착같이 연패 탈출 의지가 있었지만.
선발투수 손주영은 4회 교체 과정에서 몸 상태에 불편함을 보여 트레이닝 코치가 나와서 체크하기도 했다. 부상 우려가 걱정되기도 했다. 경기 후 LG 관계자는 “손주영은 특이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LG는 개막 7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두산에 패배했지만, 14승 3패(승률 .824)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지환은 최근 허리가 불편했다. 박동원, 오스틴 등 주축 선수들의 몸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절대 1강’으로 평가받던 KIA 타이거즈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최하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144경기 정규시즌에서 ‘부상’이 최대 변수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LG팬들에게는 아쉬웠겠지만, 4회 사실상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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