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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FA 이적생 투수 엄상백(29)이 3경기 연속 패전을 안았다. 그것도 전부 5회를 넘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엄상백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한화가 2-6으로 졌고, 엄상백은 시즌 3번째 등판에서도 패전을 안았다. 3패째. 평균자책점도 5.87에서 6.75로 올랐다.
경기 전부터 비가 내린 궂은 날씨 영향이었는지 1회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번 타자 송성문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야시엘 푸이그를 헛스윙 삼진 잡았지만 최주환에게 다시 볼넷을 줬다. 1사 1,2루에서 김웅빈을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했지만 박주홍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살짝 먹힌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운이 조금 따르지 않았다.
2회 다시 1점을 줬다. 전태현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김건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투아웃을 잡았지만 김태진에게 우중간 2루타, 송성문에게 우측 8m 몬스터월을 직접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2루타 두개 모두 직구를 공략당했다.
3회에도 위기가 이어졌다. 최주환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김웅빈의 빗맞은 투수 앞 땅볼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됐다. 박주홍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임병욱과 전태현을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연속 헛스윙 삼진 잡고 이닝을 끝냈다. 실점 없이 3회를 넘어갔지만 31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뒤에도 6개의 파울 커트를 당할 정도로 구위나 제구가 날카롭지 않았다.
3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71개에 달했고, 결국 4회를 버티지 못했다. 4회 선두타자 김건희에게 2구째 직구를 공략당해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무사 2루 위기에서 내려갔다. 구원 이상규가 김태진과 송성문에게 각각 우전 안타와 우측 2루타를 맞으면서 엄상백의 실점이 1점 추가됐다.
총 투구수 73개로 스트라이크 46개, 볼 27개.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4km 직구(29개)를 비롯해 체인지업(31개), 커브(7개), 커터(6개)를 던졌다. 지난 경기보다 구속은 올라왔지만 직구를 집중 공략당했고, 전체적인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엄상백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잠실 LG전을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작했다. 6일 대구 삼성전 3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에 이어 이날 키움전까지 3경기 연속 5회를 못 넘기고 내려갔다. 3경기 모두 실점이 3점 이하로 와르르 무너진 것은 아닌데 투구수 증가로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했다. 줄 점수는 주고 이닝을 길게 가져가는 스타일인데 한화에선 교체 타이밍이 다소 빠른 감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6.75는 지난겨울 4년 최대 78억원으로 FA 투수 최대어 대우를 받은 것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10⅔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았지만 볼넷 8개를 내준 제구가 아쉽다. 9이닝당 볼넷 6.8개는 지난해(2.4개)는 물론 통산(3.6개) 성적과 비교해도 급증한 수치다.
벌써부터 FA 실패작이란 평가도 고개를 들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엄상백은 지난해 KT에서도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 3경기 모두 패전을 당했고, 2경기나 5회를 못 넘겼다. 12이닝 11실점 평균자책점 8.25로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4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24경기(134⅔이닝) 12승6패 평균자책점 4.61로 안정을 찾았다. 24경기 중 5회를 넘기지 못한 건 2경기밖에 없을 정도로 계산이 서는 투구를 했다.
물론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팀을 옮겼고, 고액 FA 계약자로서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기대가 컸던 만큼 첫 3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는 실망스럽다.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4번째 등판부터 엄상백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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