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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중순 LA 다저스와 계약하고 KBO리그 드래프트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장현석(21·LA 다저스)은 한국 팬들 뿐만 아니라 현지 팬들의 기대도 많이 받고 있는 선수다.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좋다는 다저스 팜 내에서도 TOP 15 유망주다.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커브 등 변화구의 잠재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의 과정도 비교적 순조롭다. 첫 해인 지난해 루키리그를 성공적으로 졸업하고 싱글A로 올라갔다. 올해도 싱글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우리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에 입단하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루키리그를 아무나 졸업시켜주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정상 궤도를 놓치지는 않고 있다.
장현석은 올해 구단 산하 싱글A팀인 란초 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으로 11경기에 나갔다. 11경기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11경기에서 35⅔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다소 아쉽고 역시 볼넷 이슈가 있다. 하지만 구위 자체는 이미 탈싱글A 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피안타율은 0.156에 불과하고,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1.86개에 이른다.
그런데 그런 장현석이 한 달째 사라졌다. 장현석의 올해 마지막 등판은 지난 6월 2일이었다. 당시 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이후 한 달 동안 등판이 없다. 이상한 일이다. 다만 부상은 아니다. 다저스가 장현석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장현석은 3일 육성 명단(Development List)에 이름을 올렸다. 육성 명단은 부상자 명단과 별개다. 해당 팀 로스터에서 빼 선수의 육성에 시간을 활용한다. 야수도 가는 경우가 있지만, 주로 투수들이 육성 명단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메커니즘 교정이나 시간이 필요한 작업들을 한다. 다저스가 장현석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다.
강한 공을 던지지만 커맨드 쪽의 이슈가 있기에, 지금부터 좋은 메커니즘을 차분하게 만들어가는 작업이 중요하다. 경기에 나서면서 교정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아예 육성 명단으로 빼 과정을 이어 가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집중적인 훈련과 실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아무나 이 명단에 가는 것도 아니다. 올해 란초 쿠가몽가에서 육성 명단에 들어간 선수는 장현석까지 세 명뿐이다. 세 명 다 다저스가 기대하는 상위 유망주들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대 효과는 이닝 관리다. 마이너리그도 시즌이 꽤 길다. 장현석은 지난해 시즌 전체 동안 36⅔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벌써 35⅔이닝이다.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지난해 이닝에 도달했다. 갑자기 이닝이 불어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시점에 한 차례 빼고, 이닝도 관리하며 전체적인 점검을 하는 시기를 가지는 것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리그에 충격을 안기며 최정상급 투수로 등극한 폴 스킨스(피츠버그) 또한 그런 과정을 거쳤다. 스킨스는 지명 이후 팀에 합류해 루키리그에 있다가 시즌 막판 육성 명단에 들어가 시즌을 마쳤다. 대학에서도 공을 던졌기 때문에 한 템포를 끊어주며 어깨를 쉬게 해주고, 다음 시즌 준비에 일찌감치 돌입한 것이다.
육성 명단에 언제까지 있을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지만, 이 과정을 순탄하게 잘 넘긴다면 상위 싱글A 승격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인 궤도상 2026년 막판에만 더블A에 올라가도 성공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이 예상하는 장현석의 메이저리그 승격 시점은 이르면 2027년이다. 2027~2028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다면, 대단히 성공적인 행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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