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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중견수까지' 내외야 전포지션 커버! 야망에 불타는 람보르지훈, 기회에 굶주린 남자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내외야 전 포지션 가능합니다! 수비는 자신있습니다."눈빛부터 강렬했다. '시범경기 타격왕' 오명진(24)이 올해 두산 베어스의 히트상품을 예고한 가운데, 그의 절친도 1군 활약을 준비중이다.아직 5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경남고 출신인 박지훈(25)은 이미 1군에서 중견수, 3루수, 유격수, 1루수로 뛴 이색적인 경험의 소유자다.오명진과는 2020년 드래프트 동기다. 5라운드에 뽑힌 박지훈과 6라운드에 뽑힌 오명진은 구단의 장기적인 플랜에 따라 2군에서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춰왔다.오명진이 먼저 빛났다. 지난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왕을 차지했고,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만루홈런 포함 3안타 6타점을 몰아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박지훈 역시 두산의 야심작 중 하나다. 멀티 포지션은 그를 가능한 빨리 1군 무대에 적응케 하고픈 두산 구단의 속내가 담겼다. 그래도 올시즌 첫 선발출전(25일 롯데전)은 유격수로 나갔다.경기 당일에야 통보를 받았다. 5회 내야안타를 치며 기대에 부응했지만, 8회에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긴장감은 곧 피로로 이어졌다. 경기 후 집에 가서 눈을 감자마자 출근시간이 됐을 만큼 지친 하루였다.박지훈은 "실수한 영상을 찾아볼 겨를도 없었어요"라며 "오늘이 드디어 내가 기다려왔던 기회라는 마음으로 집중했는데, 실책이 나왔어요. 감독님 코치님께 죄송합니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오명진의 뜨거운 응원도 뒤따랐다. 그는 동기를 향해 "서로 의지하는 사이예요. 2군에서의 찰떡 호흡을 1군에서도 보여주자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게 25일이었는데 실책이 나와서 아쉽지만…지금 1군에서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히어로 인터뷰를 마친 오명진에게 물세례를 퍼부은 사람도 박지훈이었다.내외야 공히 어느 포지션이든 뛸 수 있다는건 박지훈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2년차 시즌인 2021년에는 페르난데스의 뒤를 받치는 백업 1루수로 한국시리즈에도 뛰었다.군복무를 마친 2023년 이미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하며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오재원 사건에 휘말리며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낸 올해는 외야까지 뛰고 있다. 지난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때는 정수빈을 대신해 중견수로도 나섰다."팀에서 그만큼 저를 원하는 거잖아요. 멀티 포지션은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날은 실수가 있었지만, 앞으로 수비만큼은 특히 집중하는 모습 보여드리고자 합니다."패기와 야망으로 활활 불타는 남자다. 지난 아픔을 딛고 올시즌에는 개막 엔트리부터 이름을 올렸다. 2군을 한차례 다녀왔지만, 다시 돌아온 1군 무대에서 팬들이 붙여준 '람보르지훈'이란 별명처럼 홈스틸까지 거침없이 성공시키는 폭풍 주루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작년에 시합을 못 뛰면서 진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더 커지는 걸 느꼈어요. 지금 1군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기분좋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오고, 또 좋은 성적이 따라올 거라 믿습니다. 두산의 팀컬러에 맞게.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3시즌 연속 결승이다!’ 맨시티, ‘산투 돌풍’ 노팅엄 2-0 격파···크리스털 팰리스와 진검 승부, KD…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노팅엄 포레스트를 2-0으로 꺾고 3시즌 연속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진출했다.맨시티는 28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FA컵 4강전에서 노팅엄에 2-0으로 승리했다.이로써 맨시티는 애스턴 빌라를 꺾고 올라온 크리스털 팰리스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슈테판 오르테가가 골문을 지켰고, 니코 오라일리-요슈코 그바르디올-후벵 디아스-마테우스 누네스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에 마테오 코바치치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위치했고, 2선에 오마르 마르무시-리코 루이스-사비뉴가 포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잭 그릴리쉬가 나섰다.누누 산투 감독이 이끄는 노팅엄은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마츠 셀스가 골문을 지켰고, 해리 토폴로-무릴로-니콜라 밀렌코비치-자크 애보트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에 다닐루와 니콜라스 도밍게스가 위치했고, 2선에 엘리엇 앤더슨-칼럼 허드슨 오도이-모건 깁스 화이트가 포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크리스 우드가 나섰다.경기 시작 2분 만에 맨시티의 선제골이 터졌다. 박스 앞에서 코바치치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잡아 놓은 뒤 오른발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맨시티가 이른 시간 리드를 잡으며 앞서 나갔다.리드를 잡은 맨시티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6분 오라일리가 환상적인 연속 턴 동작으로 노팅엄 수비 3명을 벗겨낸 뒤 그대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봤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2분 만에 터진 루이스의 선제골을 앞세운 맨시티의 1-0 리드로 전반이 종료됐다.후반 5분 맨시티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셀스 골키퍼의 놀라운 선방에 막혔다. 그바르디올의 슈팅이 셀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흘러나온 공을 코바치치가 재차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셀스 골키퍼가 쓰러져 있었으나 발끝으로 반응해내며 골라인을 넘기 직전 막아냈다.하지만 곧바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6분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무시가 붙여준 킥을 그바르디올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가 두 골 차로 달아났다.맨시티의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17분 박스 안에서 그릴리쉬의 패스를 받은 마르무시가 돌아서면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봤으나 셀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골문 바로 앞 혼전 상황이 펼쳐졌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노팅엄도 추격을 위해 반격에 나섰으나 연속 골대 불운에 막혔다. 후반 20분 박스 안에서 안토니 엘랑가가 연결한 크로스를 깁스-화이트가 왼발 발리슛을 시도해봤으나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24분 깁스-화이트가 그바르디올의 치명적인 실책을 가로채며 오르테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마무리했으나 또다시 골대에 맞고 나왔다.후반 35분 노팅엄이 세 번째 골대 불운에 막혔다. 오른쪽 측면에서 엘랑가가 연결한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타이워 아워니이가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골대가 막아섰다. 이어진 깁스-화이트의 결정적인 헤더는 오르테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맨시티는 노팅엄의 공세에 밀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끝까지 실점은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그렇게 맨시티가 노팅엄을 꺾고 FA컵 결승으로 향했다.


"감독님 바라봤는데…" 106구 던지고 교체 거부, 폰세 미친 승부욕…또 7이닝, 벌써 5승 '다승-탈삼진 …
역대급 외국인 투수가 맞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1선발’ 코디 폰세(31)가 106구를 던진 뒤 교체를 거부하고 한 타자 더를 외치며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폰세는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KT전 1패 후 2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한화는 17승13패(승률 .567)로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 15일 문학 SSG전(7이닝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 20일 대전 NC전(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둔 폰세의 시즌 5승째로 박세웅(롯데)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 6회부터 최근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1점대(1.96)로 낮췄다. 이 부문 전체 6위. 탈삼진은 61개로 단독 1위에 빛난다. 7경기 총 46이닝으로 이 부문에선 삼성 아리엘 후라도(47이닝) 다음이다. 앞서 2경기에 비해 이날은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볼넷을 4개나 줬고, 1회에는 투구 중 넘어지면서 보크를 범하기도 했다.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6회까지 투구수 93개로 교체 타이밍이긴 했지만 폰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양상문 투수코치와 7회 두 타자를 더 상대하는 것을 본 뒤 교체 타이밍을 잡기로 했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직선타 처리한 폰세는 윤준혁도 6구를 펼치며 유격수 땅볼로 투아웃을 잡았다. 여기까지 투구수가 106개로 지난달 28일 대전 KIA전(7이닝 105개)을 넘어 올 시즌 개인 최다였지만 폰세는 내려갈 생각이 없었다. 투아웃을 잡은 뒤 1루 덕아웃에 있는 김경문 감독, 양상문 코치를 바라봤다. 양 코치가 손을 돌리면서 교체 의사를 물어봤지만 폰세는 한 타자 더 가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작심하고 다음 타자 배정대에게 시속 152km, 153km, 154km 직구를 던졌다. 파울, 스트라이크,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3구 삼진.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를 마지막 이닝에 만들어냈다. 총 투구수 109개로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4km 직구(52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7개), 커브(15개), 체인지업(14개), 투심(1개)을 고르게 던졌다. 경기 후 폰세는 “KT는 강팀이고, 상대하기 까다롭다. 오늘 내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포수 최재훈의 게임 플랜을 믿고 따라갔다. 불리한 카운트도 있었고, 원하는 대로 가지 않았지만 운이 따랐다. 더블 플레이도 여러 번 나오고, 수비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동료들에게 먼저 공을 돌렸다. 이어 폰세는 “6회가 끝난 뒤 양상문 코치님이 7회 두 타자를 상대하는 걸 보고 교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투아웃을 잡고 나서 감독님과 코치님을 바라봤는데 다들 미소를 직고 있으시더라. 그래서 한 타자 더, 마지막 아웃까지 가겠다고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를 끝까지 믿고 이닝을 맡겨줘서 7회 끝까지 던질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2연투한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이날 휴식을 취한 가운데 9회 불펜이 3실점하면서 승리가 날아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폰세는 “9회 득점권 상황은 누구나 항상 긴장되기 마련인데 우리 투수들을 믿었다. 마지막에 우리에겐 김범수가 있었고, 그를 믿었다. 훌륭하게 막아줘서 기분 좋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2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에 대해서도 폰세는 “점수는 안 주는 게 좋지만 야구는 언젠가 점수를 주게 돼 있다. 점수를 줬을 때도 실망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경쟁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무실점 기록보다는 끝까지 경쟁심을 갖고 싸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新슈퍼스타' 이정후의 수난, 루키도 아니고 마이너 출신도 아닌 1626억 길들이기? 파울→삼진 후폭풍
명실공히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레벨로 떠오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에 최근 심판 판정과 관련한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일각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길들이기'가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전날까지 양 리그 합계 평균자책점 1위였던 타일러 말리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냈다.3회 유격수 땅볼을 친 이정후는 2-2 동점이던 5회 1사 1루서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고개를 갸웃했다. 볼카운트 1S에서 말리가 던진 2구째 91.8마일 포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모서리 외곽으로 빠졌음에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온 것이다. 이정후는 3구째 85.7마일 스플리터가 바깥쪽으로 떨어지자 그대로 밀어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대한 타자들의 불만은 일반적인 일이나, 이정후에 유독 빈번한 건 우연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심판의 이해하기 힘든 처사는 지난 18일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도 나왔다.그 경기에서 이정후는 4-6으로 뒤진 9회말 2사후 대타로 출전해 내야안타를 쳤다. 풀카운트에서 좌완 호세 알바라도의 100.3마일 싱커를 받아쳐 2루 쪽으로 타구를 날리고 1루에서 세이프됐다. 다음 타자 크리스티안 코스가 유격수 땅볼을 쳐 이정후가 2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그런데 구심을 맡은 필 쿠지 심판이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으로 와 통역 한동희씨를 통해 이정후를 부르더니 뭔가를 이야기했다. 당시 볼카운트 1B1S에서 알바라도의 3구째 99.5마일 낮은 싱커가 스트라이크가 된 직후 이정후가 헬멧을 치는 행위를 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이정후는 헬멧이 자주 벗겨져 가볍게 누르는 행위를 한 것 뿐인데, 쿠지 구심은 이를 ABS(자동스트라이크판독시스템) 챌린지 요청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 것이다.쿠지 구심은 현지 기자들에게 "시범경기를 통해 ABS 챌린지 요청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헬멧을 만지는 선수가 이정후만은 아닐 터. 쿠지 구심의 메시지는 이정후를 겨냥한 길들이기로 비쳐질 수 있다.지난 26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구심의 어처구니 없는 오심으로 삼진을 당했다. 0-2로 뒤진 9회 볼카운트 2B2S에서 텍사스 좌완 로버트 가르시아의 5구째 94.5마일 직구가 어깨를 향해 바짝 날아들어 이정후가 화들짝 놀라며 피했는데, 얼떨결 휘두른 배트에 공이 맞고 3루 더그아웃 쪽으로 흘렀다. 명백한 파울. 그런데 오스틴 존스 구심이 3루심에게 체크스윙 여부를 확인하더니 바로 삼진을 선언했다.느린 화면에도 공은 이정후의 배트에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중계진도 "배트에 맞았기 때문에 파울이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밥 멜빈 감독이 존스 구심에게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존스 구심은 공이 스윙하는 이정후의 손을 맞았기 때문에 헛스윙 삼진이라는 주장이었다.메이저리그에서는 체크스윙으로 삼진이 선언됐을 때 파울 여부는 챌린지 대상이 아니다.경기 후 이정후는 "공을 피하려고 하다가 배트에 맞았는데 왜 삼진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구심의 주장대로)공이 손에 맞았다면 난 아파서 바닥에 누워 뒹굴었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이정후는 "구심은 내가 스윙을 했고, 공이 손에 맞았다고 계속 주장했다. 그래서 리플레이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삼진이 선언됐기 때문에 파울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이 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오늘 샌프란시스코의 실망에는 9회말 선두타자로 나간 팀내 최고의 타자 이정후에 대한 오심(bad call)이 포함됐다. 몸쪽 공이 이정후가 휘두른 배트에 맞고 파울이 됐으나, 오라클파크에서 처음으로 구심을 맡은 오스틴 존스는 삼진을 선언했다. 심지어 다른 심판들과 논의를 한 뒤에도 번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메이저리그 심판들이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루키 선수들에게 길들이기 판정을 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당사자인 선수들 역시 어느 정도 이런 문화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정후는 루키도 아니고 마이너리그를 거치지도 않았다. 6년 1억1300만달러(약 1626억원)를 받는 어엿한 빅리그 슈퍼스타다. 만약 길들이기 시도라면 지나치다.어쨌든 이정후를 간판스타로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현재 18승10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로 뛰어올랐다. 팬그래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56.1%로 높였다.


'역대 최악의 사령탑 확정' 포스테코글루, 시즌 종료 후 경질 보인다...역대 한 시즌 최다패 '타이 기록'
최악의 감독이 되는 분위기다.토트넘 홋스퍼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5로 대패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프리미어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승점 82를 쌓으며 2위 아스날(승점 67)과 격차가 15점으로 벌어졌고, 결국 남은 4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했다.반면 토트넘은 처참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9번째 패배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한 시즌 최다패 기록과 동률이 됐다. 토트넘은 과거 1993-94시즌, 2003-04시즌에 19패를 거뒀던 바 있다.그리고 이번 시즌 벌써 19패를 달성했다. 앞선 시즌과 달리, 19패를 거둔 상황에서 아직 4경기가 남아있다. 한 시즌 최다패 기록 경신이 코앞이다.이에 토트넘 팬들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토트넘 팬들은 17년 만의 무관 탈출을 꿈꿨지만, 현재 프리미어리그 16위에 머물며 우승이 불가능하다. 지난 2월에는 잉글랜드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연이어 탈락하며 분노했다.이런 상황에도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지 않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4강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다른 대회와 달리, 토트넘은 현재 UEL 4강에 올라 있다. 이에 토트넘 수뇌부는 UEL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켜보려는 것으로 보인다.그리스와 호주 이중 국적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선수 시절에는 사우스 멜버른(호주)에서 1984년부터 1993년까지 수비수로 활약하며 193경기에 출전했고, 호주 국가대표로도 4경기에 출전했다.현역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1996년 사우스 멜버른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하여 2000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후 호주 U-17 및 U-20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청소년 축구 발전에 기여했고, 2008년에는 그리스의 파나차이키를 잠시 지휘했다.이어 2009년부터 3년 동안 브리즈번 로어(호주)를 이끌며 A-리그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부터 1년 간 멜버른 빅토리(호주) 지휘봉을 잡았다. 2013년 10월에는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어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으며,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2017년에는 호주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2018년부터는 3년 동안 일본 J리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지휘하며 2019년 J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스코틀랜드의 셀틱 FC를 이끌며 2회 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1회 스코티시컵 우승 등 총 5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다. 그리고 2023년 6월 토트넘의 감독으로 선임되어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호주 출신 사령탑이 됐다.그의 첫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뒤가 없는 강력한 공격 축구를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일관된 전술 능력을 보여준다는 비판을 받으며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덕분에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 결과와 상관 없이 시즌 후 경질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23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을 떠날 것이다. 이미 결별 분위기가 내부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미 본인도 자신이 다음 시즌에도 감독직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 인지하고 있다. 토트넘은 그의 후임으로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을 검토 중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안필드 우승 파티의 완벽한 들러리였다’ 1-5 대참사 토트넘, 우승 확정 제물···리버풀은 통산 20번째 …
결국 우승 파티의 완벽한 들러리가 됐다. 토트넘 홋스퍼가 리버풀 원정에서 1-5 대역전패를 당하면서 리버풀의 리그 우승을 확정 지어줬다. 리버풀은 리그 20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토트넘은 28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에 1-5로 패했다.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3연패에 빠지며 11승 4무 19패(승점 37)를 기록, 그대로 16위에 머물렀다.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케빈 단소-제드 스펜스가 백4를 구축했다. 중원에는 제임스 매디슨-아치 그레이-루카스 베리발이 포진했고, 전방 스리톱에 마티스 텔-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이 나섰다.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켰고, 앤디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에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위치했고, 2선에 코디 학포-도미니크 소보슬러이-모하메드 살라가 포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루이스 디아스가 나섰다.전반 12분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매디슨이 붙여준 킥을 솔란케가 수비와의 경합에서 이겨내며 헤더로 마무리,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원정에서 먼저 리드를 잡으며 앞서 나갔다.하지만 토트넘의 리드는 단 4분 만에 끝났다. 전반 16분 박스 안에서 살라의 패스를 받은 소보슬러이가 반대편으로 연결한 크로스를 디아스가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으나 반자동 시스템 판독 결과 온사이드로 선언되면서 판정이 번복, 득점이 인정됐다. 리버풀이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8분 뒤, 리버풀이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24분 토트넘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흐라번베르흐가 공을 뺏었고, 맥 알리스터에게 슈팅 공간이 열렸다. 맥 알리스터가 지체없이 왼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비카리오 골키퍼를 지나 골문에 꽂혔다. 리버풀이 순식간에 리드를 가져왔다.리버풀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학포가 잡은 뒤 토트넘 수비 사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트렸다.토트넘이 솔란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내리 3골을 얻어 맞으며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채 전반이 종료됐다.후반에도 리버풀의 압도적인 흐름 속에 경기가 펼쳐졌다. 후반 14분 단소가 높게 전진해 리버풀의 빌드업을 끊어낸 뒤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봤으나 힘없이 골대 옆으로 향했다.후반 18분 살라의 발끝에서 리버풀의 우승 축포가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소보슬러이가 직접 몰고 들어온 뒤 살라에게 내줬고, 살라가 우도기를 가볍게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득점 이후 살라는 한 팬의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세레모니를 펼치며 팬들과 함께 우승을 자축했다.후반 25분 자책골까지 나오며 완전히 무너졌다. 크로스 상황에서 살라에게 연결되는 공을 우도기가 수비하던 중 그대로 발에 맞고 들어가며 자책골로 연결됐다.그렇게 토트넘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리버풀의 우승을 바라보기만 했다. 리버풀은 토트넘을 대파하며 홈 팬들 앞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MLB 통산 19번째 기록...수아레스, 한 경기 4홈런 폭발
미국프로야구(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33)가 하루에 홈런 4방을 몰아쳤다.수아레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서 4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 4홈런을 친 타자는 통산 19번째다. 그동안 24차례 수립된 퍼펙트게임보다도 더 귀한 대기록이다.이날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수아레스는 0-2로 뒤진 2회말 애틀랜타 선발 그랜트 홈스를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애리조나가 3-2로 역전한 4회말에는 좌중월 투런 홈런을 날린 데 이어, 6회말에도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뿜어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그러나 애리조나는 불펜진이 무너지며 7회 2점, 8회 3점을 허용해 6-7로 역전당했다. 팀이 패할 위기에서 9회말 선두 타자로 다시 타석에 선 수아레스는 애틀랜타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통렬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하지만 애리조나는 수아레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연장 10회에 7-8로 패했다.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4홈런은 2017년 애리조나 소속이던 J.D. 마르티네스 이후 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전날까지 타율 0.176으로 부진했던 수아레스는 이날 4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했으나 시즌 타율은 0.202에 그쳤다. 그러나 시즌 홈런은 10개로 전체 1위로 나섰다.한편, 역대 KBO리그 정규시즌에서는 박경완(2000년)과 박병호(2014·2019년), 최정(2017년), 윌린 로사리오(2017년), 한유섬(2018년) 5명이 한 경기 4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투구에 맞고도 웃었다, 전준우의 품 넓은 리더십"
두산 김민규-롯데 전준우, 잠실구장에 번진 따뜻한 인사27일 서울 잠실구장.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두산 투수 김민규의 공이 롯데 전준우를 향해 날아들었다.공에 맞은 전준우는 순간 쓰러졌다. 구장은 짧은 정적에 휩싸였다.앞서 6회말, 두산 김재환이 롯데 김상수의 투구에 맞아 흥분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김상수의 빠른 사과로 분위기는 진정됐지만, 묘한 긴장감이 남아 있었다.다행히 전준우는 금세 보호 장비를 벗고 천천히 일어나 1루로 향했다.김민규는 미안한 표정으로 전준우를 향해 고개를 숙였고, 전준우는 괜찮다는 듯 손짓으로 답했다.경기 종료 후,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도 전에 김민규는 롯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전준우를 찾아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전준우는 의기소침해진 후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다”고 말했다.아픔과 미안함이 스친 순간.프로의 세계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미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의미 각별했던 그들의 1호 그랜드슬램
키움과 두산이 만루포 덕분에 웃었다.최하위 팀 키움은 27일 SSG와 벌인 프로야구 문학 원정 경기에서 7대3으로 이겼다. 베테랑 오선진(36)이 0-0이던 3회 초 2사 만루에서 SSG 선발 김광현을 공략해 선제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가 외야 왼쪽의 폴 아래쪽을 때렸다.2008년 한화에서 데뷔한 오선진은 1157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통산 홈런은 19개가 됐다. 오선진은 전날엔 1-1이던 연장 10회 초 1사 2루에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치더니 이틀 연속 결승타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두산은 안방에서 롯데를 13대4로 따돌렸다. 1군에서 프로 4번째 시즌을 맞은 오명진(24)이 개인 통산 1호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는 0-0이던 4회 말 1사 만루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송재영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오명진은 이날 4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성적이 8타수 무안타였던 그는 시범 경기 타격 1위(0.407·27타수 11안타)를 하며 주목을 받았다.대구에선 홈 팀 삼성이 NC를 8대4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르윈 디아즈가 솔로 홈런 2개(1회 10호·5회 11호)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25일 NC전에서 대포 3개를 몰아쳤던 그는 다시 멀티 홈런을 신고하며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KIA 패트릭 위즈덤과 한화 노시환(이상 홈런 9개)이 뒤를 잇고 있다.KIA는 광주에서 선두 LG를 3대2로 따돌리고 2연승했다. 최형우가 개인 통산 399호 홈런(4회 1점) 등으로 2타점을 올렸고, 김선빈이 2-2이던 7회 2사 1-3루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적시타를 쳤다. 전날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던 작년 MVP(최우수선수) 김도영은 이날 4타수 무안타(2삼진)에 그쳤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6이닝 3실점(7피안타 6탈삼진)하며 4연승 뒤 첫 패전을 기록했다.한화는 KT를 4대3으로 따돌렸다.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7이닝 무실점(3피안타 5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5연승(7경기) 행진을 했다. 그는 다승 부문에서 롯데 박세웅과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


KIA ‘깨어난 방망이’…LG ‘콧대’ 꺾었다
KIA는 지난 4일 잠실 원정에서 올 시즌 처음 LG를 만났다. 양 팀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LG는 8승1패로 단독 1위, KIA는 4승6패로 공동 7위였다.당시 KIA는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이 줄줄이 다쳐 라인업도 정상적으로 꾸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KIA는 이들 셋이 모두 빠진 4일 LG에 2-8, 박찬호가 복귀한 6일에도 1-5로 완패했다. 비로 한 경기가 취소됐던 올해 LG와 첫 3연전에서 KIA는 ‘2전 2패’로 고개를 푹 숙였다.이후 KIA는 잠시나마 단독 꼴찌까지 처질 정도로 암흑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부상자들이 합류하며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했고, 3주 만에 이번에는 광주에서 다시 만난 LG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KIA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이겼다. 3연전의 첫날이었던 25일 5-6으로 아쉽게 진 KIA는 26일 8-4로 반격한 뒤 마지막 날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1점 차 승리했다.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승리의 발판을 놨다. 네일은 이날 6이닝 동안 89구를 던져 4안타 4볼넷 3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앞선 등판보다 제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올 시즌 가장 많은 볼넷을 허용했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중심타선의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 제외되고 패트릭 위즈덤까지 몸살 기운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박찬호·김선빈·김도영·최형우로 이어지는 KIA 상위 타선이 존재감을 과시했다.KIA는 1회말 리드오프 박찬호의 안타와 김선빈 좌전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도영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 박찬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4회말에는 ‘큰형’ 최형우가 선두 타자로 나와 임찬규의 초구 직구를 받아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네일이 6회초 동점을 허용하며 2-2로 계속된 7회말 2사 1·3루에는 김선빈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김선빈은 LG 불펜 김영우의 2구째 커브를 때려 3-2를 만들었다. 결승타였다.필승계투조도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전상현과 조상우가 7회와 8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은 1사후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문성주와 박해민을 가뿐히 잡아내 마침표를 찍었다.이날 승리로 ‘사령탑 100승’ 고지를 밟은 이범호 KIA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만난 덕에 100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이날도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2만500명 만원관중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LG는 여전히 1위를 굳게 지키고 있지만 앞서 잠실 NC 3연전(1승2패)에 이어 KIA에도 1승2패로 물러나며 개막 후 처음으로 2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대전에서는 한화가 선발 코디 폰세의 7이닝 3안타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KT를 4-3으로 꺾었고, 대구에서는 삼성이 NC를 8-4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 인천에서는 키움이 오선진의 만루홈런 포함 5타점 활약으로 SSG에 7-3 승리했고,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13-4로 완파했다.


99마일 강속구에도 ‘최강’ 이정후
“말도 안 된다. 사람이 아니다(It’s not human).”샌프란시스코 내야수 타일러 피츠제럴드는 지난 18일 필라델피아전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사진)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정후는 선발에서 제외돼 휴식하다 9회초 대타로 나와 깨끗한 안타를 때렸다. 필라델피아 좌완 강속구 투수 호세 알바라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시속 160.5㎞ 싱커를 받아쳤다.이정후는 27일 텍사스전에서 친 4타수 1안타를 포함해 올시즌 타율 0.327(리그 9위), 3홈런 OPS 0.946을 기록 중이다. 어깨 부상으로 37경기만 치르고 타율 0.262로 마친 지난 시즌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빼어난 출발이다. 출루율이 0.310에서 0.388, 장타율이 0.331에서 0.558로 올랐다. 100을 리그 평균으로 하는 wRC+(조정득점창출력)는 지난해 83에서 163으로 2배가 됐다.빠른 공 대처 능력이 특히 눈에 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알바라도에게 2안타를 쳤다. 18일 대타 안타에 앞서 16일에도 시속 160㎞ 싱커에 안타를 만들었다. 미국 FOX스포츠는 “알바라도는 이번 시즌 좌타자에게 안타 2개만 허용했다. 2개 모두 이정후가 쳤다”고 전했다. 좌완인 데다 워낙 공이 빨라 좌타자들이 대응하지 못하는 알바라도의 공을 이정후만 치고 있다.이정후는 지난 9일 신시내티 헌터 그린의 시속 159.5㎞에도 안타를 쳤다. FOX스포츠는 “이정후는 이번 시즌 99마일(159.3㎞) 이상 공에 3안타 이상 때린 리그 유일 좌타자”라며 “이정후에게 과잉 지출한 것 아니냐는 우려는 완전히 사라졌다. 천부적인 콘택트 능력이 그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기록이 크게 향상됐는데 스윙 스피드는 지난해 113㎞에서 올해 109.6㎞로 오히려 더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평균(114.4㎞)에도 미치지 못한다. 억지로 강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달라진 것은 적극성이다.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초구 스윙 비율이 지난해 17.1%에서 29.5%,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온 공에 대한 스윙 비율이 58%에서 65.4%로 올라갔다.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면서 판단이 빨라졌고 스윙에 망설임이 사라졌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타석에서) 공을 놀라울 정도로 빨리 본다”고 칭찬했다.원래도 오픈 스탠스에 홈플레이트에 가까이 붙어 치는 이정후는 올시즌 앞다리(오른쪽 다리)를 더 열고 홈플레이트에 더 가까이 붙어 친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싱커와 커터를 때려내기 위한 선택이다. 이정후는 “한국에서 뛸 때의 타격 메커니즘을 다시 가져온 건데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 시절 익숙했던 폼으로 돌아갔는데 타격 내용이나 결과는 훨씬 좋아졌다. 빅리그 2년 차 이정후의 적응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교체설 잠재운 괴력! 디아즈, 홈런 단독 선두 등극…아내의 바람대로 40홈런 가능?
우선 오늘 이겨서 너무 기쁘다.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가는 건 아니고 좋은 공을 치려고 집중한다”.교체설이 나돌았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디아즈는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0,11호 홈런을 터뜨리며 8-4 승리를 이끌었다.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디아즈는 1회 첫 타석부터 슬러거 DNA를 발휘했다. 삼성은 1회 구자욱의 우월 투런 아치로 2점을 먼저 얻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120m 짜리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불카운트 끝에 6구째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겼다. 이로써 디아즈는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를 밟았다.3점 차 앞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두 번째 투수 김진호에게 일격을 가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6km)를 공략해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시즌 11호째. 디아즈는 6회 2사 1,2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류지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NC를 8-4로 누르고 지난 2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이후 5연승을 달렸다.디아즈는 5연승 기간 중 22타수 13안타 타율 5할9푼1리 6홈런 15타점 9득점 OPS 2.154의 괴력을 과시 중이다. 박진만 감독이 디아즈를 연승 질주의 일등공신으로 꼽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디아즈는 “우선 오늘 이겨서 너무 기쁘다.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가는 건 아니고 좋은 공을 치려고 집중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존 타격 기술에서 크게 변한 건 없다. 밀어치든 당겨치든 중견수 방향으로 치려고 노력하고 안 좋은 공은 흘리고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을 치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데이비드 맥키넌과 루벤 카디네스에 이어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디아즈는 정규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14득점을 올렸다.포스트시즌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디아즈는 9경기에 나서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 5홈런 10타점 OPS 1.202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뒤늦게 합류해 폭발적인 장타 본능을 뽐낸 디아즈가 올 시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며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엄청난 퍼포먼스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디아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솔직히 홈런 몇 개 치겠다고 정해놓은 건 없다. 해마다 시즌을 앞두고 25개 이상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아내는 제게 항상 ‘40홈런 이상 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는다”면서 “우리 팀에 저보다 잘 치는 타자들이 아주 많다.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으면 엄청난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홈런 공동 단독 1위에 오른 디아즈. 아내의 바람대로 4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아직 우승 못 했다!' 첫 트로피 끌어안고 엉엉 우는 케인, 다음 라운드로 보류...'김민재 45분' 뮌헨…
해리 케인의 역사적 첫 트로피는 다음 라운드에 가능할 예정이다.바이에른 뮌헨은 26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선두 바이에른(승점 75)은 이번 승리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같은 시간 경기를 치른 2위 레버쿠젠(승점 67)도 승리하며 격차는 8점으로 유지했다. 바이에른은 다가오는 32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2경기를 남겨놓고, 레버쿠젠과의 격차를 6점 이상으로 벌릴 수 있기에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 2선에는 세르지 그나브리, 르로이 사네, 마이클 올리세가 자리했다. 3선은 요슈아 키미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호흡을 맞췃따. 수비진은 콘라트 라이머, 에릭 다이어, 김민재,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출격했다. 골문은 요나스 우르비히가 지켰다.마인츠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요나단 부르카르트, 2선에 이재성과 파울 네벨이 뒤를 받쳤다. 중원은 나디엠 아미리, 사노 카이슈가 자리했다. 윙백은 필립 음베네, 앙토니 카시, 스리백은 대니 다코스타, 안드레아스 한체올센, 도미니크 코어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로빈 첸트너가 꼈다.마인츠가 전반 초반 기회를 잡았다. 전반 6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된 공이 부르카르트에게 연결됐고, 공이 높게 뜨며 김민재가 낙하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부르카르트는 이를 잡고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선제골은 바이에른의 몫이었다. 전반 27분 그나브리가 측면에서 박스 안에 자리한 라이머에게 공을 연결했다. 박스 깊숙한 곳으로 전진한 라이머는 침착하게 박스 중앙으로 이동한 사네에게 공을 내줬다. 사네와 그나브리의 위치가 겹치며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는 듯 했으나, 사네가 침착하게 공을 다시 잡은 후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문 구석에 꽂혔다.김민재도 좋은 수비를 팀 후방을 지켰다. 전반 39분 상대 침투 패스로 다코스타가 측면에서 공을 잡으려고 했지만, 김민재가 빠른 커버로 곧바로 공을 걷어내며 위협적인 장면조차 만들지 못했다.바이에른은 격차를 벌렸다.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라이머가 우측에서 침투하는 올리세에게 패스를 연결했따. 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올리세는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날카롭게 골문 하단을 노린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바이에른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이에른은 김민재 관리에 돌입했다. 김민재를 빼고 샤샤 보이를 투입하며 부상 문제를 안고 있는 김민재에게 이른 교체로 약간의 휴식을 부여했다.주도권을 잡은 바이에른은 천천히 마인츠를 압박하며 공격을 풀어갔다. 마인츠는 바이에른의 수비 뒷공간을 향한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마인츠의 득점 기회를 다이어가 차단했다. 후반 13분 페라트슈리히가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을 다이어가 집중력을 발휘해 마지막 순간 건드리며 막아냈다. 바이에른도 기회를 날렸다. 후반 17분 사네가 문전에서 1대1 기회를 잡은 후 시도한 로빙 슈팅이 빈 골문으로 향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바이에른은 꾸준히 공세를 유지하며 마인츠를 위협했다. 후반 35분 사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강하게 때리고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바이에른은 후반 38분 파블로비치, 사네를 빼고 레온 고레츠카, 토마스 뮐러를 투입했다. 뮐러는 이번 경기에 출전하며 바이에른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통산 500경기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바이에른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0분 다이어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결국 경기는 바이에른의 3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1-2 김서현 패전→2-1 김서현 세이브' 한화, 제대로 설욕했다…김경문 감독 "1점 차 승부 힘든데, 집…
한화 이글스가 빠르고 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KT 위즈를 꺾고 2연패를 끊었다.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한화는 시즌 전적 16승13패를 만들었다. 14승1무13패가 된 KT를 제치며 한화가 4위.KT는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로하스(우익수)~김민혁(지명타자)~허경민(3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유준규(좌익수)~배정대(중견수)~권동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KT 고영표 상대 안치홍(지명타자)~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우익수)~이도윤(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KT 선발 고영표와 문동주의 호투가 이어지며 계속된 0-0, 균형을 깬 건 한화였다. 한화는 3회말 1사 후 심우준이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 안치홍의 타구까지 투수를 맞고 내야안타가 되며 1사 주자 1・2루 찬스를 잡았더. 그리고 곧바로 플로리얼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심우준이 홈인, 한화가 1-0 리드를 잡았다.KT가 문동주에게 꽁꽁 묶인 사이 한화가 4회말 한 점을 더 내고 달아났다. 채은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김태연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도윤의 우전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2-0을 만들었다.KT는 8회초가 되어서야 한 점을 만회했다. 마운드에는 여전히 문동주. 선두 유준규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고, 대타 황재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권동진의 우전안타에 1사 1・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어 로하스의 희생플라이에 3루에 있던 유준규가 태그업, 홈을 밟으면서 1-2 한 점 차로 한화를 압박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한승혁이 김민혁을 땅볼 처리하며 스코어 변동 없이 그대로 이닝이 정리됐다.그리고 9회말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9회초 올라온 김서현이 허경민에게 2구 만에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장성우에게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문상철은 직구와 슬라이더로 3구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선발 문동주는 7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고 시즌 3승을 올렸다. 이어 위기 상황 등판한 한승혁이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챙겼고, 전날 시즌 첫 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김서현이 이날은 1이닝 퍼펙트로 시즌 7세이브째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산발 7안타가 나왔고, 플로리얼과 이도윤이 1타점 씩을 올렸다.전날 1-2 석패를 당했던 한화는 이날 2-1 승리를 거두면서 전날 패배를 KT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며 설욕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1점 차 승부가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지만 오늘 선발 문동주를 비롯해 한승혁, 마무리 김서현, 그리고 야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잘 막아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넌 최악이야, 꺼져라" 타율 .171 아무리 못 쳐도 그렇지…면전에 대놓고 욕설, 다저스 우승 공신 '모욕…
지난해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거포 내야수 맥스 먼시(35)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팬으로부터 면전에 대놓고 욕설까지 들었다. 먼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노려보는 것밖에 없었다. 먼시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리글리필드를 떠나는 퇴근길에 봉변을 당했다. 구단 버스에 올라타던 중 한 팬으로부터 도를 넘어선 욕설을 들은 것이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남성 팬은 먼시를 향해 “넌 진짜 최악이야. 꺼져라”며 대놓고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고, 버스에 올라타다 멈춘 먼시가 한참 동안 노려봤다. SNS를 통해 올라온 이 장면이 현지에서도 꽤 화제가 됐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웨이’는 26일 ‘올 시즌 다저스를 지켜본 팬이라면 먼시의 부진을 모를 수 없다. 다저스가 컵스에 스윕을 당한 뒤 한 팬이 그 불만을 먼시에 쏟아냈다’며 ‘빅마켓 팀이라면 야유는 일상이다. 팬들은 열정적이고, 그 열정을 과격하게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보통 독설은 상대팀 선수에게 향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자팀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먼시가 그 사실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팬이라도 이런 식의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 선수가 부진하면 경기장에서 야유를 하거나 온라인에서 불만을 털어놓을 순 있다. 하지만 구단 버스 앞까지 찾아가 다른 팬들, 심지어 가족들이 있는 앞에서 그런 식의 모욕을 가하는 것은 비열함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저스웨이는 ‘다행히 이번 일은 물리적인 충돌이나 최근 토미 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팬의 실랑이처럼 심각한 상황으로는 번지지 않았다. 일부 팬들이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덕분인지 먼시가 직접 다가가지 않았다. 그 팬은 아마 지금쯤 먼시가 뛰어오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있을 것이다’고 비꼬았다. 2018년부터 다저스에서 8년째 뛰고 있는 먼시는 2020년, 지난해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핵심 멤버. 지난해 오른쪽 복사근 통증으로 3개월이나 이탈한 악재 속에서도 73경기 타율 2할3푼2리(237타수 55안타) 15홈런 48타점 OPS .852를 기록했고, 가을야구에서도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12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올해는 24경기 타율 1할7푼1리(76타수 13안타) 무홈런 4타점 10볼넷 32삼진 출루율 .273 장타율 .237 OPS .510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통산 195홈런을 친 거포이지만 올해는 88타석에서 무홈런. 개막 한 달 지났지만 좀처럼 깨어나지 않으면서 다저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먼시를 향한 팬의 욕설은 도를 넘어선 부적절한 행동이지만 그만큼 먼시의 부진도 심각하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먼시는 공을 끝까지 뒤에서 잡아놓고 치지 못하는 게 부진의 원인이라고 자가 진단했다. 원래 같았으면 강하게 맞았을 타구들이 힘없는 땅볼이 되고 있다. 이에 먼시는 스윙과 뒷다리 위치 조정하며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도 먼시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최근 4경기 12타수 무안타 1볼넷 5삼진으로 부진의 늪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타격이 안 되니 3루 수비마저 흔들린다. 이날 피츠버그전에도 4회 송구 실책을 범했다. 시즌 4번째 실책으로 팀 내 최다 기록. 먼시의 공수 부진 속에 다저스도 최근 3연패를 당하며 16승10패로 주춤하고 있다. 2023년 11월 다저스와 2년 보장 24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먼시는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 내년 1000만 달러 옵션 실행권은 다저스 구단이 갖고 있다. 이대로라면 먼시에겐 올해가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