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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올 시즌 지독한 '부상 악령'으로 2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 탈환이 무위에 그칠 확률이 높다.
개막 7경기 무패(4승 3무) 행진을 비롯해 리그 20라운드까지 단 2패만 기록하며 승승장구할 때만 해도 '이번에야말로'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부터 암운이 드리웠다.
'에이스' 부카요 사카가 크리스탈 팰리스와 17라운드 원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16경기 5골 10도움을 쓸어담은 EPL 최정상급 윙어 이탈은 지난 시즌 불과 승점 2 차이로 준우승에 그쳐 올해 야심차게 출항한 아스널의 '동력'을 뺏기에 충분했다.
끝이 아니었다. 주전과 백업 가리지 않고 줄부상에 신음했다.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에우 제주스, 벤 화이트, 위리엔 팀버르,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줄줄이 다쳤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에는 부동의 주전 센터백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마저 낙마했다.
풀럼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눈물을 흘리며 교체되더니 결국 수술 일자가 잡혔다.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EPL 역전 우승은커녕 당장 오는 9일로 다가온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출전명단 꾸리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에서 지난겨울에 이어 또다시 아스널의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을 향한 관심이 보도돼 눈길을 모은다.
1~3선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이강인의 멀티성이 매력으로 다가올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4일 "파리 생제르맹(PSG)이 완전 이적 옵션을 더한 임대 조건을 수락한다면 이번 여름 아스널은 이강인 영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모든 공격 포지션과 (중원의)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전천후 자원이다. 아시아의 차세대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강인도 PSG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중이다. 새로운 도전에 전향적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풋01' 역시 같은 날 "PSG 젊은 스타가 라커룸을 비운다. 아스널은 이강인을 원하고 PSG는 선수 이적을 수락했다"면서 "이강인은 올해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올여름 팀에 잔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버 해협을 건널 가능성을 높이 샀다.
지난 2일에 이어 또 한 번 EPL과 접점이다.
스페인 '엘데스마르케'는 "중앙 미드필더 하비 게라(발렌시아) 에이전트인 하비에르 가리도는 약 2주 전 잉글랜드로 날아가 여러 EPL 구단과 회담을 진행했다. (아직은) 단순 관심을 공유하는 수준의 대화지만 이 자리에서 이강인의 이름이 함께 올랐다. 이강인은 여전히 많은 EPL 클럽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달 15일엔 스페인 유력지 '렐레보'의 유명 기자 마테오 모레노가 불씨를 지폈다. 모레토는 스페인 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기자.
특히 과거 이강인이 마요르카서 뛰던 시절, PSG 이적 소식을 최초로 전해 국내 팬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모레토는 "영국에서 가리도는 많은 EPL 경기를 지켜봤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에버턴 등 여러 구단 관계자와도 만났다. (이번 영국 출장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진지한 대화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강인은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 초반까진 순조로웠다.
제로톱과 중앙·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윙어, 메짤라 등 루이스 엔리케 감독 '만능키'로 준주전급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1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에서 온 뒤 스텝이 꼬였다. 공격진 구성이 재편되면서 이강인이 벤치로 밀려났다.
3월부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만큼 출전시간이 급감했다.
현재 3월 A매치 데이 때 입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 올 시즌 출장한 41경기 가운데 교체가 19회에 이른다. 6골 5도움으로 역량은 어느 정도 증명했다.
지난겨울부터 아스널과 연결 중이다. 당시도 디 애슬레틱이 보도했다.
지난 1월 매체는 "아스널이 올겨울 영입을 고려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이강인일 수 있다"면서 "물론 PSG는 이강인 매각을 적극 추진하지 않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이강인을 높이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이강인 영향력은 상당하다. 아스널이 영입하려면 2023년 마요르카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2200만 유로(약 349억원)의 최소 두 배 이상을 이적료로 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여름도 아스널 생각은 변함없다. 이강인 관찰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풋01은 "PSG는 임대 옵션을 선호한다. 다만 어떤 형태의 이적이든 허용하겠다고 이강인 측에 전달했다"면서 "아스널은 이미 선수 임대를 추진 중이다. 신임 스포츠 디렉터 안드레아 베르타는 이강인을 영입하려 한다"고 알렸다.
"아스널은 공격진 뎁스를 두껍게 강화하려 한다. 선수단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방에) 선수가 부족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전방부터 3선까지 피치 구석구석 영향력을 미칠 줄 아는 이강인의 멀티성이 아스널 수뇌부 관심을 끌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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