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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픈데 MRI엔 안 잡혀"...156km 광속구 유망주 이찬솔, 왜 보스턴에서 방출당했나
뉴스관리자
2025-07-20 13: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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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6km/h 강속구로 한때 장현석과 함께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불렸던 이찬솔(20)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됐다. 원인 모를 어깨 통증이 2년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급제동을 걸었다.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이찬솔이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루키리그 팀인 FCL 레드삭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2023년 7월 계약금 30만 달러로 입단한 지 정확히 2년 만이다.
이찬솔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황준서(한화), 김택연(두산)과 함께 1라운드 지명이 유력했던 선수다. 하지만 국내 드래프트 참가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2경기 등판에 그쳤다.
현지 매체들은 어깨 부상을 방출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매체 삭스프로스펙츠는 "스프링캠프 기간 어깨 부상이 생겨 결국 복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상황은 더 복잡했다.
이찬솔 측근에 따르면 "한국에 있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미국에 간 뒤 어깨에 원인 모를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문제는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상 촬영 검진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MRI와 CT 촬영에서도 뚜렷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통증은 지속됐다. 측근은 "MRI나 CT에서는 잡히지 않으니 답답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구단이 수술을 제안했으나 이찬솔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측근은 "선수 입장에서는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고, 1년 이상 재활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단 제안을 선수가 거절하는 건 빅리그 구단 입장에서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결국 이찬솔은 올 시즌 6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후 복귀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다른 관점도 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부상과 수술 견해차만이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게 없다는 점이 주된 방출 사유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찬솔의 미국 통산 성적은 아쉬움을 준다. 2024년 FCL 레드삭스에서 2경기 등판해 1.2이닝 평균자책 10.80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같은 시기 LA 다저스로 건너간 장현석이 루키리그와 싱글A를 거쳐 착실히 빅리그로 가는 단계를 밟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찬솔의 향후 거취는 미정이다. 측근은 "아직 한국 귀국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가족과 상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팀과의 계약이나 독립리그 진출 등의 가능성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귀국한다면 KBO 규정에 따라 2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야 한다. 고교 졸업 직후 해외 프로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국내 복귀 시 2년간 KBO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이찬솔의 경우 2027년까지는 KBO 무대에 설 수 없다.
한 국내 구단 스카우트는 "2년 유예 기간 동안 군복무를 해결하거나, 수술 후 재활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다. 2년 기간 동안 몸 상태가 좋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아직 20세로 다른 유턴파 선수들에 비해 어린 만큼 충분히 재기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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