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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거리긴" vs "머리 조심해라" 양키스-애틀랜타 사인훔치기-빈볼 위협 논란...MLB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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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치솜 주니어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2루에서 팔을 휘저으며 사인을 읽어주고, 상대방이 화를 내면 "징징대지 마"라며 조롱했다. 그런 그에게 예상치 못한 반격이 날아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코치가 머리를 가리키며 위협한 것이다.

21일(한국시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MLB는 20일 경기에서 애틀랜타 코치 에디 페레스의 행동을 조사 중이다.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페레스가 3루수 재즈 치솜 주니어와 언쟁을 벌이며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는 제스처를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사건의 발단은 6회 앤서니 볼피의 타석이었다. 치솜이 2루에서 애틀랜타 구원투수 라파엘 몬테로의 사인을 읽고 패스트볼이 온다는 신호를 보냈다. 볼피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외야 깊숙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페레스가 격분한 건 당연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페레스는 덕아웃에서 치솜을 향해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치솜은 이를 빈볼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영상을 보면 치솜이 페레스에게 "징징대지 마(cry about it)"라고 말하며 손으로 "드루와" 제스처를 하는 모습이 잡혔다. 심지어 손으로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하며 "지껄여봐"라는 뜻의 조롱까지 했다.

양키스 중계진은 즉석에서 "페레스가 치솜의 머리를 노리겠다고 위협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우려를 표했다. "머리를 향한 위협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당사자 페레스는 해명에 나섰다. "그냥 현명하게 플레이하라고 말한 것"이라며 "머리를 써서 생각하라는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치솜을 존중하고 좋아한다. 위협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키스 측은 믿지 않는 분위기다.

사실 양키스의 사인 훔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달에만 두 번째다. 지난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안드레스 무뇨스의 슬라이더 사인을 읽어내 승리를 챙겼다. 당시에도 코디 벨린저가 2루에서 팔을 흔들며 오스틴 웰스에게 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분 감독은 당당했다. "모든 팀이 작은 이점을 찾으려 노력한다"며 "규칙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팀도 마찬가지고 우리도 그렇다. 경기에서 찾을 수 있는 이점은 찾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양키스가 놓친 게 있다. 규정상 합법이라고 해서 모든 게 용인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사인 훔치기 자체는 들키지 않으면 야구의 관행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하면 상대방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양키스는 너무 뻔뻔했다. 치솜이 2루에서 팔을 휘저으며 신호를 보내는 모습은 도발에 가까웠다.

애틀랜타로서는 그냥 당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페레스의 대응 방식이 문제였다. 머리를 가리키는 제스처는 아무리 봐도 위협적이다. 설령 "생각 좀 하라"는 뜻이었다 해도 야구장에서 머리를 가리키는 건 빈볼을 연상시킨다. 경험 많은 코치라면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행동은 피했어야 했다.

치솜의 반응도 도가 넘었다. 나이 많은 코치에게 "울어봐"라며 조롱하고 "이리 와봐"라고 도발하는 건 프로다운 모습이 아니다. 올스타 홈런더비 부진으로 온라인에서 조롱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논란까지 일으킨 건 현명하지 못했다.

MLB는 현재 당시 영상 분석과 함께 양팀 선수들과 코치진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페레스가 머리를 가리킨 정확한 타이밍과 맥락, 그리고 그가 실제로 한 말들이 핵심 쟁점이다. 문제는 야구장에서 머리를 가리키는 제스처가 일반적으로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느냐는 점이다. 설령 페레스에게 악의가 없었다 해도 상대방이 위협으로 받아들였다면 MLB 입장에서는 간과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한편 양키스와 애틀랜타의 21일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양키스가 4대 2로 승리하며 막을 내렸다. 치솜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추가적인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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