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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대전 왕자님' 문동주가 마침내 꿈에 그리던 10승 고지를 밟았다. 프로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10승을 달성한 문동주는 한화 프랜차이즈 22세 이하 투수로는 9번째, 우완투수로는 25년 만의 위업을 이뤘다.
문동주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실점(비자책) 7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승리로 문동주는 시즌 10승(3패)째를 달성했고 평균자책도 3.18으로 끌어내렸다. 한화는 3대 1로 승리하며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문동주에게 중요한 등판이었다. 지난 16일 NC전에서 4회 팔뚝에 타구를 맞고 조기 강판당한 뒤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문동주는 이날 11일 만에 1군에 복귀해 선발 마운드에 섰다. 김경문 감독은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봐서 판단하겠다. 부상 이후 오랜만의 등판이니 유심히 지켜보겠다"면서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을 표현했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1회 선두타자 박주홍을 상대로 초구부터 3구까지 연속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모두 볼이었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았으나 다시 패스트볼이 벗어나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송성문의 안타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임지열 상대로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의 1루 악송구로 3루 주자가 득점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문동주는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주형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고 루벤 카르데나스도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초반 고비를 넘긴 문동주는 강력한 구위로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2회에는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고, 3회에도 1사 후 송성문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또다시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4회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득점권 상황에선 전태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타순 두 바퀴 이후부터 포크볼 비율을 늘린 문동주는 5회와 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부상 이후 오랜만의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이날 문동주는 총 24명의 타자를 상대로 98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62구, 볼 36구로 경기 초반 다소 볼이 많아 고전했지만 갈수록 안정감을 더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패스트볼도 최고 구속 159km/h, 평균 154km/h를 기록하며 여전한 구위를 자랑했다.
한화 타선도 문동주의 역투에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뽑아내며 화답했다. 3회 안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동점을 만든 뒤, 5회에는 이원석이 1사 1, 3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 초 공격에서는 문현빈이 적시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쐐기점을 뽑아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문동주가 부상 복귀 후 피칭이라 걱정됐는데, 6이닝 동안 선발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주고 내려왔다"며 "승리투수와 개인 최다승까지 이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점이 필요했던 8회 2루타를 치며 필요한 타점을 올려준 문현빈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2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2022년 데뷔 첫해 1승 3패를 시작으로 2023년 8승 8패, 지난해 7승 7패로 첫 세 시즌에는 10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강력한 구위에 더해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우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날로 10승을 달성한 문동주는 한화-빙그레 이글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9번째 22세 이하 10승 투수가 됐다. 역대 이글스 투수로는 정민철 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992, 93, 94년 총 3회), 조규수(2000년), 류현진(2006, 07, 08, 09년 총 4회)이 22세 이전에 10승을 달성한 바 있다.
문동주는 류현진 이후 16년 만의 한화 22세 이하 투수 10승 달성자가 됐고, 한화 우완투수로는 조규수 이후 25년 만에 10승을 기록했다. 또한 이글스 투수의 22세 이전 다승 기록에서도 류현진 62승, 정민철 41승에 이어 26승으로 조규수와 함께 3번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남은 시즌 추가로 승수를 쌓을 가능성이 높아 문동주의 승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 후 동료들의 격한 축하 물세례를 받고 흠뻑 젖은 채로 취재진과 마주한 문동주는 "10승을 해서 기쁘다. 모든 선발투수가 목표라고 하면 두 자릿수 승수를 가장 먼저 꺼낼 정도이고 한 해 목표로 삼는데, 조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승을 조금은 빨리 하고 싶었다. 9승을 하고 나서는 조금 의식해서 빨리 10승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빨리 한 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더 남은 경기에서 마음 편하게 좀 더 많은 승을 가져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69승 3무 48패를 기록했다. 이날 LG의 승리로 선두와의 4.5경기 차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시즌 막판 선두 추격 동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글스 역사를 새로 써나갈 대전 왕자님의 기록 행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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