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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의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에 제동이 걸렸다.
토트넘이 상대 구단의 동의를 받지 않고 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에게 미리 접촉하는, 이른바 '탬퍼링'을 깁스-화이트에게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깁스-화이트의 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는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탬퍼링을 시도했는지 검토하고, 경우에 따라 토트넘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깁스-화이트의 토트넘행은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등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복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고, 깁스-화이트가 토트넘 이적에 동의하면서 곧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 금액은 6000만 파운드(약 1116억원)로, 거래가 성사될 경우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 전망이었다.
이미 전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가나 국가대표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내 수준급 자원으로 통하는 깁스-화이트 영입으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폭풍 영입'을 이어가는 모양새였다. 지난 시즌 거머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은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한 전력 보강을 착실하게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BBC'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전부터 깁스-화이트를 높게 평가해왔으며, 깁스-화이트는 복수의 상위권 구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토트넘의 열렬한 구애 끝에 토트넘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깁스-화이트는 한때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와 연결되기도 했다.
그런데 깁스-화이트의 토트넘 이적에 급제동이 걸렸다. 토트넘의 탬퍼링 의혹이 번지면서다.
'BBC'는 12일 "노팅엄 포레스트가 모건 깁스-화이트에 대한 토트넘의 접근 방식에 대해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구단은 깁스-화이트의 계약에 포함된 60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과 관련해 비밀 유지 협약이 위반됐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소식통에 의하면 노팅엄 포레스트는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에게 접근한 방식에 분노하고 있으며, 토트넘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단순하게 엄포를 놓는 게 아니라 실제 의지를 담은 행동인 것으로 전해진다"며 "노팅엄 포레스트는 토트넘이 선수와 접촉하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깁스-화이트의 토트넘 이적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거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BBC'는 "토트넘은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토트넘이 깁스-화이트를 영입할 수 있다고 자신 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계에서 금지되는 행위 중 하나인 탬퍼링은 특정 선수가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기 전 구단이 해당 선수와 접촉하는 일을 지칭한다. 깁스-화이트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이기 때문에 토트넘이 깁스-화이트를 영입하려면 우선 노팅엄에 깁스-화이트 영입을 문의한 뒤 선수와 접촉하는 게 순서인데, 노팅엄은 토트넘이 이 절차를 어기고 곧바로 선수와 이적 협상을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의혹에 불과한 상황이라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조사가 필요하다. 만약 토트넘이 탬퍼링을 시도한 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토트넘은 큰 망신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조사 결과에 따라 깁스-화이트의 토트넘 이적은 다시 빠르게 진행되거나, 혹은 장기화될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 "익명을 요구한 노팅엄 포레스트의 소식통은 토트넘이 선수에게 불법적으로 접근했다고 생각하며,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의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기밀 사항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면서 "노팅엄은 프리미어리그가 토트넘이 깁스-화이트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는 과정에서 어떻게 접근했는지 살펴볼 것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은 "이 상황은 깁스-화이트의 이적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단지 일시적인 걸림돌에 불과할 수도 있다"면서도 "노팅엄은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에게 불법적으로 접근했으며, 구단은 선수와의 협상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금요일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 상황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울버햄턴 원더러스 유스 출신인 깁스-화이트는 울버햄턴에서 데뷔했다. 기회를 받지 못해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으나,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도 자리가 없자 지난 2022년 노팅엄으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특정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첫 시즌이었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5골 8도움을 올린 것을 포함해 38경기를 소화했고, 이어진 2023-24시즌에도 노팅엄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37경기 5골 10도움을 달성하며 노팅엄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노팅엄의 돌풍과 깁스-화이트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깁스-화이트는 프리미어리그 33경기 7골 8도움을 포함해 한 시즌 동안 37경기를 소화하며 노팅엄의 공격을 이끌었고,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깁스-화이트는 토트넘 이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더불어 한 단계 성장하길 기대했지만, 현 상황으로 인해 그의 꿈도 '잠시 멈춤' 상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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