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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김혜성(26)의 멀티 능력을 테스트한다. 시범경기에서 주 포지션 2루수 외에 유격수, 중견수 등 다양한 자리에 투입된다.
김혜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전에 7번 타자 2루수로 나왔지만 이날은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컵스전에서 2루수로 땅볼, 뜬공 타구를 하나씩 아웃 처리한 김혜성은 이날 유격수로 첫 수비에서 실책을 했다. 1회 프레디 퍼민의 시속 105.6마일(169.9km) 빠른 속도의 원바운드 땅볼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지난 2003년 8월3일 잠실 LG전 이후 570일 만에 유격수로 나선 김혜성은 조금 낯선 위치에서 실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3회 조이 위머의 3-유간 원바운드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뒤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을 잡아냈고, 4회에도 땅볼 타구 2개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첫 2경기에서 각각 2루수, 유격수로 투입된 김혜성의 다음 포지션은 중견수 될 가능성이 높다. ‘디애슬레틱’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김혜성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2루수, 유격수뿐만 아니라 중견수로도 뛸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다야 기자는 ‘김혜성은 코너 외야수로 경험이 더 있지만 다저스는 그의 스피드가 중견수로 활용될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혜성은 중견수 자리에서 좌타자로 다저스에 또 하나의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올해 주전 중견수로 나설 토미 에드먼을 비롯해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등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많다. 멀티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호하는 팀이고, 김혜성도 여러 자리에서 뛸 수 있다면 그만큼 출장 기회가 늘어난다.
김혜성은 KBO리그 키움에서 2루수로 가장 많은 657경기(596선발) 5156⅔이닝을 커버했다. 이어 유격수로 284경기(209선발) 1924이닝, 3루수로 19경기(12선발) 95이닝, 좌익수로 44경기(32선발) 291⅔이닝, 우익수로 1경기(0선발) 1이닝을 뛰었다.
김혜성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외야 수비를 본 시즌은 2020년이다. 당시 키움이 시즌 중 대체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에디슨 러셀을 영입하면서 김혜성이 외야로 잠시 나갔다. 다만 벌써 5년 전 일로 그마저 중견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김혜성에겐 큰 도전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20대 중반으로 발이 빠르고, 운동 신경이 워낙 좋은 선수라 해볼 만한 테스트로 보고 있다. 이미 캠프지에서 중견수 연습을 하며 실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김혜성이 중견수까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면 다저스의 선택지도 훨씬 넓어진다. 다저스는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가동하는 팀이다.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선수 중 좌타자는 스위치히터 에드먼밖에 없어 김혜성이 중견수도 가능하면 쓸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난다.
시범경기에서 멀티 포지션 테스트를 받게 된 김혜성이지만 가장 큰 과제는 역시 타격이다.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수비가 돼도 타격이 안 되면 선발로 뛰기 어렵다. 지난 21일 컵스전에서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김혜성은 이날 캔자스시티전을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2경기 4타수 무안타로 첫 안타 신고가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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