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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불망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올 시즌 한 경기 3안타를 때린 것은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4일 만이다. 단타, 2루타, 3루타를 1개씩 터뜨려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이 모자란 대활약을 펼쳤다. 한 경기 2안타 이상 때린 멀티히트도 올 시즌 네 번째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은 0.300에서 0.333으로 올랐다. 타점과 득점도 각각 4개, 11개로 늘렸다.
이날 이정후는 상대 우완 선발 닉 마르티네스와 맞섰다. 1회말 첫 타석에선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0-5로 뒤진 4회말 공격에서 첫 안타를 뽑아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마르티네스의 3구 바깥쪽 125km짜리 체인지업를 재치있게 잡아당겨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로 연결했다.
운도 따랐다. 상대 외야수들은 이정후가 잘 밀어친다는 것을 알고 왼쪽으로 쏠려있었다. 신시내티 우익수 제이크 프랠리도 거의 중견수 근처에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타구가 파울 라인 근처 깊숙한 곳에 떨어지자 우익수는 타구를 잡기 위해 한참이나 뛰어가야 했다. 그 사이 이정후는 2루를 지나 3루에 안착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 후 첫 3루타였다..
3루에 자리한 이정후는 엘리엇 라모스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을 파고들었지만 태그 아웃돼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정후는 1-6으로 뒤진 6회말 공격에서 두 번째 안타를 때렸다. 이번에도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129㎞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상대 폭투를 틈타 득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에서만 4점을 뽑아 단숨에 5-6으로 추격했다.
이정후는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오른손 불펜 스콧 발로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았다. 볼 카운트 1볼에서 가운데 몰린 130㎞ 스위퍼를 받아쳐 우측 외야 깊은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정후는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전력질주한 뒤 몸을 아끼지 않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펼쳐 2루까지 세이프 됐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에 터진 윌머 플로레스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정후는 9회말 1사에서 좌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였지만 신시내티 좌익수 윌 벤슨의 호수비에 막혔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야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홈런으로 8-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왕년의 전설적인 강타자 칼 야스트렘스키의 손자인 야스트렘스키는 1사 3루에서 우측 담장 뒤 바다인 매코비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 홈런을 때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샌프란시스코는 9승 3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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