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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주전에서 백업으로 밀려났지만, 황재균(38·KT 위즈)은 현실을 받아들였다.
오히려 주어진 상황에서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구슬땀을 흘렸다.
6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황재균은 몰라보게 날렵해져 있었다.
그는 체중 12㎏을 감량했다고 했다.
체중을 감량한 건 팀 전력의 변화와 맞물렸다. KT는 비시즌 3루수 허경민을 FA로 영입했다.
루수는 황재균의 주포지션인데, 최근 몇 년간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상황에서 KT가 전력 보강을 꾀한 것이다.
자신의 포지션을 내주게 된 황재균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변화를 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2루수, 1루수는 물론 외야 좌익수 훈련까지 소화했다.
황재균은 “2루수와 좌익수는 프로 초창기 넥센 시절 이후 오랜만에 연습했다”면서
“큰 거부감은 없었고, 전 포지션을 소화하기 위해 그에 맞게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나간 외야 수비는 낯설게 느껴졌고,
송구 등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황재균은 “내야는 어느 위치든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외야는 송구할 때 생각보다 공이 안 날아가더라”면서
“손목으로 가볍게 던지는 내야와 달리 하체를 써야 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시절을 보낸 베테랑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황재균은 개의치 않았다.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했다.
황재균은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준비했다. 내려놓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이대로 쉽게 도태될 수는 없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경쟁에서 이길 자신도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업 요원이지만, 황재균의 역할은 중요하다.
KT는 강백호를 포수로 기용하면서 3명의 포수를 엔트리에 두기에 야수 운용의 폭이 좁다.
이강철 감독이 백업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소화를 강조한 이유다.
황재균도 경기에 매일 나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다치지 않고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면서
“특히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빈자리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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