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뉴스



본문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쾌투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KIA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2-0로 이겼다. 지난 1일 선두 한화 이글스를 제압한 기세를 이어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단독 5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KIA는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네일은 지난 6월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5승을 수확한 뒤 6경기 만에 승수 추가에 성공했다.
KIA 타선에서는 네일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김태군은 7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작렬,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가 6⅔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타선 침묵 속에 연승을 마감했다. 설상가상으로 '캡틴' 전준우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게임 초반 교체, 부상자 발생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KIA는 지난 1일 선두 한화 이글스를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2일에는 김도영까지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복귀, 주축 야수진이 모두 갖춰진 가운데 게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43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로 페넌트레이스를 지배했다. KIA의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고 정규리그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2025시즌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KIA는 타선의 핵이 빠진 가운데 전반기를 치르면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KIA는 일단 김도영의 복귀 속에 '완전체' 타선으로 롯데와 맞붙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3일 광주 한화전 우천 취소로 김도영의 복귀전도 지연됐지만, 불펜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건 호재다.
◆4연속 위닝 롯데, 에이스 감보아 앞세워 3연승 겨냥
장두성(중견수)~고승민(1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한태양(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롯데는 지난 3일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9-3으로 완파,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4연속 위닝 시리즈를 손에 넣고 기분 좋게 안방 사직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후반기 시작 후 15경기 10승5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4위 SSG 랜더스에 5경기 차 앞선 3위를 달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는 5위 KIA와 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6경기 차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다면 3위 수성에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리그 최고 에이스들의 대결, 소문난 잔치 빛낸 명품 투수전
양 팀은 나란히 경기 시작과 동시에 찬스를 잡았다. KIA는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선빈이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루타를 작렬, 1사 2루 선취 득점 기회가 중심 타선 앞에 차려졌다.
하지만 롯데 감보아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부상 복귀 후 첫 타석에 들어선 KIA 김도영을 삼진으로 처리, 급한 불을 껐다. 이어 2사 2루에서 최형우까지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1회초 실점 위기를 넘긴 뒤 곧바로 KIA 선발투수 네일을 몰아붙였다. 1사 후 고승민, 손호영의 연속 안타 출루로 주자를 모은 뒤 레이예스까지 볼넷을 골라내면서 베이스가 가득 들어찼다.
그러나 네일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먼저 윤동희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고, 전준우까지 1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감보아는 2회초 나성범을 3루수 뜬공, 위즈덤과 오선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기세를 올렸다. 3회초 2사 1루에서는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순항을 이어갔다.
KIA 타선은 4회초 1사 후 최형우의 몸에 맞는 공 출루, 나성범의 내야 땅볼 때 롯데 2루수 한태양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위즈덤이 병살타를 치면서 소득 없이 공격이 종료됐다.
고비를 넘긴 위즈덤은 5회초 선두타자 오선우를 삼진, 김태군과 김호령을 연속 유격수 땅볼로 막고 이날 게임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초 1사 2루에서는 김도영을 유격수 땅볼,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무실점 행진이 계속됐다.
네일도 감보아에 밀리지 않았다. 2회말 유강남을 투수 앞 땅볼, 박승욱을 2루수 땅볼, 한태양을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3회말 장두성-고승민-손호영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네일은 4회말에도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레이예스를 삼진, 윤동희를 3루수 땅볼, 정훈을 삼진으로 잡고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네일은 5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이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1사 2루에서 한태양을 중견수 뜬공, 장두성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네일은 6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에 볼넷, 손호영에 몸에 맞는 공 출루로 몰린 무사 1, 2루에서 에이스가 뭔지 보여줬다. 레이예스를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은 뒤 윤동희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첨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0'의 균형 깬 KIA, 해결사 김태군
팽팽하던 '0'의 균형은 7회초 KIA 공격에서 깨졌다. KIA는 선두타자 나성범이 볼넷으로 출루하자마자 대주자 박정우를 투입, 어떻게든 1점을 얻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위즈덤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주자를 더 모으면서 롯데와 감보아를 압박했다.
KIA 벤치는 무사 1, 2루에서 오선우의 타석 때 희생 번트 대신 강공을 밀고갔다. 오선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빗맞은 내야 땅볼을 쳤고, 감보아가 이를 한 번에 잡지 못하는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KIA는 흔들리는 감보아를 상대로 기다리던 득점에 성공했다. 김태군이 중전 안타로 3루 주자,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타이거즈에 2-0의 리드를 안겼다.
KIA는 다만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는 더 날아나지 못했다. 김호령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이어간 1사 2, 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박찬호가 2루수 땅볼, 김선빈이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롯데 추격 잠재운 KIA 불펜, 3연승 완성한 타이거즈
KIA는 7회말 수비부터 불펜을 가동, '지키는 야구'에 돌입했다. 먼저 성영탁이 선두타자 정훈을 유격수 땅볼, 유강남을 2루수 땅볼, 박승욱을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와 함께 홀드를 기록했다.
8회말은 지난 7월 28일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한재승이 책임졌다. 한재승은 선두타자 한태양을 삼진, 장두성을 좌익수 뜬공, 고승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롯데의 추격 자체를 봉쇄했다.
KIA는 9회말 전상현까지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댓글목록0